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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8-03-18 16:21:10, Hit : 4108
 35번째 마라톤의 벽-동아마라톤

35번째 마라톤의 벽

35번째 마라톤의 벽-동아마라톤

 

팬티는 처음에 달릴 때 입었던 것으로 하는 이유는 허벅지 옆이 터져서이다. 안이 너덜 너덜 하지만 이걸로 최고 기록도 내었다. 조금 무겁지만 장거리 달리기에 기능적이라고 생각한다.

 

3월1일 야무진 마음으로 38키로를 달리려고 했는데 25키로 이후에서 퍼져 버리고는 2주간 푹 쉬었다. 추위에 떨면서 털레 털레 걷는 마음은 그 전날 마신 연태 고량주의 기분 좋은 숙취이겠지라고 핑계를 대지만 예전처럼 달리는것은 어렵다는것을 여실하게 보여주는 것이리.

 

초반에 내 페이스대로 달릴까? 초반에 힘을 아끼고 달릴까?

나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적당하게 스트레스를 받는다.

월파는 소식이 없다. 연습이 없어서일까? 바빠서일까?

그가 춘천에 빠지지 않듯이 나는 동아에 빠지지 않는다.

2003년 처음 동아에서 빗줄기속에서 3시간 33분에 달린 후로 이번이 6번째이다.

고통도 희열도 유혹도 동질시된다고 완주기에 썼다.

하나 마나한 야그지만 그렇게 느꼈었다.

전반보다 후반에 오히려 더 빨랐으니 힘조절을 잘해 제대로 달린 것 같다.

무언가를 농축시키다가 마지막 트랙에다 폭발시키는 듯한 기분, 지금은 그런 게 없어.

 

B그룹의 이창용, 위호선, 한흥기와 함께 스타트 라인에 섰다.

동료들에게 에너지를 받으며 출발한다.

어제 아침에 5km를 달릴때와는 다른 기분으로 5km를 스므스하게 달리지만 착지는 부드럽지 못하고 거친 소리가 반복된다. 20km까지 한무리들과 어울리면서도 미끄러져 간다. 절제하지 않아도 스피드는 별로이다.

하프를 지나면서 비복근이 당기는 것은 고통스런 탐닉의 서곡이다.

풀코스에 몰입시키는 절충점이 빨리 온 듯한데 예상한 바이기도 하여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마라톤의 벽이 이르게 시작된 것인가.

이 긴 스트레스를 한 시간이상 끌고 가야 하나?

스피드를 낼 수 없는 것은 스피드 때문에 그 벽이 더 높아질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다. 잘 인지되지 않는 것이 확실한 구체성으로 동반해 가고 있다. 거리가 많이 줄어가는것과 반비례해서 젖산은 쌓여간다.

벽은 훈련에 의해서 넘을 수 있다고 하지만 벽은 애초에 없었는지 모르지. 벽은 스포츠 학자들이 만든 가설인지 모른다.

탈진, 앵꼬의 경험으로 그것이 마라톤의 벽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속도를 늦추면 그것이 얇아져서 속도와 마음에서 인식한 투명하면서 강력한 무엇일 것이다.

벽은 마라톤에서의 또 다른 마라톤의 한 부분이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란 본질은 벽과의 대면이다.

벽을 잘 넘어섰던 기억들은 벽을 잘 넘어서지 못한 기억들과 더불어 오래 간다. 대회에서 달릴때는 그 벽을 다 만났었는데 기억들은 가지 가지이다.

작년에 내가 달리던 30km이후의 레이스를 떠 올리지만 올해는 턱없이 부족한 상태로 간간히 스트레칭으로 경련의 반항적인 조짐이 있는 하체를 다독이며 낯익은 송파거리를 달려 잠실운동장에 들어선다.

3시간 35분의 기록이 35번째의 마라톤에 얹혀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관록이 붙어도 진지함이 없으면 기록은 후퇴하고 좋았던 기록은 백사장에 새긴게 맞다.

 

시상식을 막끝낸 케냐 군단과 이봉주 김이용이 단상에서 내려 서고 있다. 똑같은 인간이 아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율동으로 2시간여를 이끌었다.

기념품을 받고 이현과 나오다가 경련이 난다기에 마사지 한다고 잠시 지체했는데 재채기에 콧물이 나온다.

이크, 감기다. 열관리를 못했구나. 감기도 마라톤이 끝나면 도망가는데 마라톤을 끝내고 감기를 얻었구나.

 

회원들의 환대속에 눈부신 은빛 반사판위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건 분명 3월의 복됨이었다. 고통스러운 탐닉이 사치로 치환되고 있었다. 마라톤의 벽을 이겨낸 대가 치고는 꽤 큰 덩치이다.

주자의 여유를 만끽하고 저녁에 월파와 어울려 한잔 하고 아침 일찍 이천으로 차를 몰아 절뚝거리며 일을 본다.

35번째의 마라톤의 벽이 뻐근하면서 좋다.

벽은 자극적이다.

벽은 이물질을 여과시킨 필터이기도 하다.

 

2008.3.18 정산

 




로미 첫 풀코스 힘들게 마치고 다신 뛰고싶은생각이 안들더만..
하루이틀지나니 궁금증이 생기네요..

'두번째도 첨처럼 힘들까나...?'
[2008-03-19]  
정산 첫 완주!!!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지요.
두번째??? 는 아마 덜 힘들겠지요.

완주를 축하합니다.
[200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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