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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8-10-27 23:55:57, Hit : 4001
 춘천마라톤-記錄과 記憶

춘천마라톤

춘천마라톤-記錄과 記憶

 

2008년 10월 26일, 청량리역은 춘천마라톤 참가자들로 붐빈다. 춘천에 기차로 가면 근대의 프레임으로 시골의 풍경을 감상하는 기분이 든다.

육사골프장을 지나고, 아침 햇살을 받는 북한강을 지난다. 북한강과 그 주변이 빚어내는 풍경은 축복받은 산하의 선물이다. 가평역에는 해바라기가 시들었다. 강촌을 지나고 김유정역을 지나고, 남춘천역, 마라톤의 열기는 예전보다 못하다. 세계 8대 마라톤대회라고 자랑한다.

보령제약의 울트라겔을 파는데 사는 사람이 없다. 통마늘 진액을 선전한다.

스트레칭 없이 스타트라인에 섰다. 이곳 종합운동장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철거된다고 한다.

날씨는 쾌청했다.

 

춘천마라톤은 이번으로 6번째 참가다. 2001년에 10키로에 참가하고 2002년에 풀에 참가했고, 2005년과 2006년에는 신청했지만 회사 일 때문에 참가를 못했다.

9월부터 야쏘 몇 번을 했지만 장거리 달리기가 없어 후반부가 자신이 없다. 부상도 있었는데 갑작스런 훈련으로 몸이 힘들어 한다는 것을 모를 리가 없다. 10여일전에는 슬개골 위로 벌레가 슬금 슬금 기기 시작하는 것 같아 컨디션이 좋지 않아 푹 쉬었다.

 

첫 3키로 구간이 5분페이스 이내다. 6키로 내리막에서부터 달리기에 집중한다. 기분이 좋은 시간은 15키로 정도까지다. 15키로 이후부터는 몸이 무거워진다.

서상교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고 30키로의 오르막을 힘들게 오르니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35키로 이후 7키로 구간을 걷지 않고 골인했다. 

아, 이건 마라톤이 아니야, 걷고 싶어하는 육체의 소리를 외면하는 마음은 잔인해 보였다.

다음주에 중앙마라톤에서도 이 짓을 해야 하나?

골인하고 나서는 아, 이게 진정한 마라톤이구나, 극심한 피로감을 이겨내는 정신은 대견하다. 달리기에서 견디지 못할 고통은 없다.

다음주에 중앙마라톤에서도 이 은근한 고통을 즐겨볼까나?

 

-춘마의 記錄

구 간

구간시간 (누적시간)

2002.10.20

3:41:09

2003.10.19

3:21:49

2004.10.24

3:22:40

2007.10.28

3:59:34

2008.10.26

3:42:04

0-5km

27:24

24:37

24:41

26:37

25:01

5-10km

25:34 (0:49:25)

23:17 (0:47:54)

23:11 (0:47:52)

24:50 (0:51:27)

23:47 (0:48:48)

10-15km

25:38 (1:18:35)

23:20 (1:11:14)

23:06 (1:10:57)

25:25 (1:16:52)

24:41 (1:13:29)

15-20km

25:40 (1:44:15)

23:13 (1:34:27)

23:08 (1:34:06)

26:27 (1:43:19)

24:57 (1:38:26)

20-25km

27:06 (2:11:19)

23:47 (1:58:14)

24:01 (1:58:07)

26:53 (2:10:12)

26:06 (2:04:32)

25-30km

26:19 (2:37:38)

23:48 (2:22:02)

23:37 (2:21:45)

28:28 (2:38:40)

26:39 (2:31:11)

30-35km

26:03 (3:03:41)

24:31 (2:46:33)

24:21 (2:46:06)

30:08 (3:08:48)

28:29 (2:59:40)

35-40km

26:25 (3:30:06)

24:31 (3:11:04)

25:43 (3:11:48)

35:52 (3:44:40)

29:01 (3:28:41)

40-골인점

11:03 (3:41:09)

10:45 (3:21:49)

10:52 (3:22:40)

14:54 (3:59:34)

13:37 (3:42:04)

전반 / 후반

1:50:48 / 1:50:21

1:39:54 / 1:41:55

1:39:25 / 1:43:15

1:49:13 / 2:10:21

1:44:16 / 1:57:48

페이스

5:14/km

4:47/km

4:48/km

5:40/km

5:18/km

비 고

3번째 풀코스

10번째 풀코스

17번째 풀코스

34번째 풀코스

36번째 풀코스

 

마라톤의 기록을 결정하는 요소가 코스. 날씨, 컨디션이다.

코스는 훌륭하다. 날씨는 좋았는데 바람이 심하게 불어 대부분 기록이 좋지 않다고 한다. 컨디션은 보통이었다. 이 세가지 요소가 결합되어 3시간 42분 04초의 36번째 기록이 휴대폰에 전송되었다. 그 기록은 나의 2002년 춘천마라톤 첫 기록과 거의 같다. 기록은 6년전으로 퇴보했다.내년부터 코스가 바뀐다고 하니 동일한 조건에서의 기록 대비도 5개로 끝난다.

기록은 6년간의 대표성있는 달리기를 수치로 보여준다. 의미있는 기록들은 진지할 때 만들어졌고 시원찮은 기록들은 시원찮은 생각으로 임할 때 만들어졌다. 2003년, 2004년, 2005년이 진지했고, 2007년, 2008년이 시원찮았다.

달리기의 분석은 기록과 후반부의 연관관계를 보여준다. 30키로 이후의 달리기, 그 12키로의 달리기에 함축된 마라톤을 어떻게 이해하고 준비해야 하는지를 나타내 보인다.

나는 예전의 기록으로 접근하는게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춘마의 記憶

2001년에 10키로 부문에 참가했다. 걷지 않고 달려 48분을 기록했다. 세상을 다 가진 듯하여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고래사냥을 고래 고래 불렀다, 풀코스를 달린 사람들은 자고 있었다.

2002년에 첫 구간이 늦고 하프구간의 시간이 늦다.첫구간은 조심스런 적응이었고, 하프 이후에도 일정한 레이스를 했다. 6키로를 지날 때 행복하다고 소리쳤다. 서상교를 지나고 난 뒤 스트레칭을 하면서 잠시 걸었다. 후반 하프가 오히려 빨랐다.

2003년에 첫구간이 제일 늦었다는 것은 오버페이스를 대비한 제어였고 전 구간에 걸쳐 일정한 레이스를 했음을 알 수 있다. 미친듯이 전력으로 달려 골인한 것은 이후로는 없었다.

2004년에 첫구간을 늦추고 이븐페이스를 유지했다. 26키로 이후에 김용수와 선의의 경쟁주, 동반주가 있었다. 35키로 이후에 1분 정도 늦었으니 비교적 잘된 레이스였다.

2007년에 연습량의 절대 부족으로 초반부터 몸이 무거웠다. 15키로 이후부터 처지고 25키로 이후부터 현저하게 느려지고 35키로 이후에는 달리기가 걷는 수준으로 바뀐다. 걸으면 기록은 의미없다.

2008년에 하프까지는 5분페이스였으나 25키로 이후에 처진다. 지구력위한 LSD 연습이 없었음을 인정한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글리코겐으로 고갈된 몸안에 알코올을 다량으로 투여해 주었다. 춘천닭갈비와 달리기를 안주로 하여 막걸리와 소주, 맥주에 부어라 마시어라, 개포동 주매니아의 생맥주까지 이어지고 마무리는 노래방이다. 기록이 원점으로 돌아왔다고 하여 설운도의 원점을 불렀다. 은미 여사가 준 광천어리굴젓을 손에 들고 기록과 기억사이에서 비틀거리며 집까지 걸었다. 보이는 숫자로 표기된 기록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그 때의 기억들은 생생하게 살아난다. 춘마는 감흥들의 피드백이 많아 기억이 선명하다.

 

2008.10.27 정산




정제용 시원찮은 기록은 시원찮은 생각을 가질 때 만들어졌다는 글 정말 제 자신을 향한 소리입니다.
3년 만에 다시 뛴 춘마는 5시간을 넘지 않으며 걷지 않고 즐겼다는 위안을 주기도 하지만 퇴보하고 있는 제 자신을 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살면서 스스로의 삶을 반추하는 일, 그리고 이렇게 정형화하는 일 삶을 기름지게 하는 일이겠지요
다음엔 형님 뒤를 쫓아가야 할텐데 말입니다.
[2008-10-29]
정산 춘천에서나 기차안에서 술 한잔 할 수 있었는데...
3년만에 다시 뛴 춘마가 대단합니다.

5년 전에 운동장의 문을 빠져 나갈 때 고통을 즐기러 왔다고 소리쳤는데 세월과 함께 단단한 마음들이 없어집니다.
의암호 건너편에 짓고 있는 춘천운동장을 보니까 올해 좀 더 준비를 해서 철거되는 운동장에서의 마지막 달리기를 할 걸 하는 생각과 내년에 새 운동장에서 잘 달리자 하는 생각이 같이 듭니다.
깊어 가는 가을에, 내일이 10월 말일니다.
좋은 시간이 되시길...
[2008-10-30]  
월파 자네의 몸과 마음은 아직 청춘이구나.
아직도 속도를 즐기는 자네가 은근히 부럽다네.
고통을 즐기기에는 몸과 마음이 모두 허락하지 않으니 ......
천천히 넉넉하게 달리면 되지 않을까?
여유롭게 편안하게 ......
세상살이도 마찬가지.
[2008-10-31]
정산 1년에 한, 두번 정도만 열심히 달려 얼굴에 소금기가 배어나게 하고 싶었을 뿐, 청춘은 무슨 청춘...
그 마져도 없으면 쥐꼬리만한 연습이라도 있을까?
이 기록은 춘마의 기록이 아닌 달렸던 기억의 기록이다.
2005년, 2006년 빠진 것도 생활인으로서 잊지못할 기억이다.
내년엔 새로운 코스란다.
힘들게 달린 네가 "단풍 구경 자~알 햇다"길래
"달리러 왔지, 단풍 구경 하러 왔냐?" 고 할까하다 말았다.

세상살이는 각자의 근기대로 산다.
베풀고 살자, 참고 살자, 즐기고 살자.
그게 잘 안된다.

고향 친구의 대학생 딸아이가 백혈병으로 어제 죽었다. 자식을 먼저 하늘로 보낸 애비를 무슨 말로 위로 할지?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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