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산헌


 

 

 

 

 

 

 

sitemap    home    guestbook


Copyright (c) 2004  Jeongsa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3syk@naver.com for more information.

HOME>ESSAY>Marathon Essay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8-11-04 12:19:32, Hit : 4145
 중앙마라톤-다음에 더 잘 달리고 싶다

새 페이지 2

중앙마라톤-다음에 더 잘 달리고 싶다

2008.11.2  잠실운동장

 

올해 뛴 대회가 3월의 동아, 8월의 양구, 10월의 조선, 11월의 중앙인데 양구는 중간에 포기했으므로 조, 중, 동 메이져 대회만 참가한 셈이 되었다.

9월 한달간의 야쏘 연습으로 조선을 준비했는데 꽤 힘들었고, 1주일 뒤의 중앙은 더 힘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의 피로도는 중앙이 덜하다.

중앙이 끝나니 한 해가 저무는 것 같다. 더운 여름에는 더워서 안 뛰고, 추운 겨울에는 추워서 안 뛰고, 좋은 계절에 한 두번 뛴 것으로 달리기를 마무리하는 것 같다.

 

토요일 밤에 하나로 마트에서 바다장어를 사서 일요일 아침에 먹었다. 이 녀석으로 힘을 보탠다.

 

 

출발 총성과 함께 엘리트 선수와 A그룹 참가자가 동시에 출발한다. 초반부터 몸이 무겁다. 10키로 방이역에 친구 인렬이가 마중을 나왔는데 반갑게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꼭 완주해라!" 고 한다. 내가 원하던 말은 "무리하지 말고 달려라"인데.

지난 번 춘천에 가기 전에"절대로 무리하지 말라"고 했는데 1주일 뒤에 달리는 내게 의외로 끝까지 달리라니.거, 참 부담되네...

날씨가 시원한 것 같은데 의외로 땀이 많이 난다. 가제 수건으로 연신 이마의 땀을 훔친다.

달려야 할 거리는 멀고, 다리는 무겁고, 호흡은 거칠고. 1주일 만에 풀코스는 내게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을 단순화하여 가는데 까지 가 보자.

15키로 지점에서 마스터스 선수가 초반 기록에 미달하자 레이스를 포기하고 수서역쪽으로 걷고 있다. 그들은 2시간 50분대 주자가 아니라 40분대 주자들이다.

20키로 지점의 급수대에서 파워젤 2개를 먹고 나니 오히려 달릴 만하다. 

반환점을 돌아오는 엘리트 선두그룹은 초원의 야생동물처럼 군집으로 움직인다. 긴 거리 뒤에 지영준이 긴 보폭으로 외로운 달리기를 하고 있다.

25키로 반환점을 돌아오는 강마의 주자들을 만나면서 힘!!!을 외쳐준다. 서브쓰리 페메 바로 뒤에 김성호, 그 뒤로 윤종학, 서훈, 김종복, 권오성, 이창용, 이상호, 구형서, 위호선, 서종환, 이현등등...

반환점을 돌아서 반환점을 향하는 회원들을 만나면서 역시 힘!!!을 외친다. 이병윤, 정창영, 진성박, 조성희 최창집, 이기종, 손영자, 장춘희등등...

그렇게 하여 나도 힘을 얻어 달리다 보니 어느덧 30키로까지 달렸다. 

가사를 입은 스님한테 화이팅을 외쳐 주었다.

가로수 은행잎이 아름다운 구간은 짧지만 열심히 달리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행렬은 길다. 

비슷한 시간대에 김완수 형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달렸다. 30키로를 지나니 완주가 가능해보여 힘들지만 거리를 좁혀 나간다.

교통 순경과 시비하는 한 시민은 마라톤 같지도 않은 마라톤 한다고 맨날 교통 통제한다고 C8, 육두문자를 날린다.

마라톤은 그럼 전부 선수들처럼 빠르게 달려야 하나?

마라톤을 한다고 허구 헌 날,  매일 매일 교통 통제를 했나?

 

 

전체 시민들이 마라톤 주자들을 열광적으로 응원하던 보스톤 마라톤을 떠 올리며 시민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시민들이 같이 참여하는 마라톤이 요원한가?  학생들은 봉사활동 점수 취득을 위해 자원봉사로 급수대와 골인점에 동원되고, 마라톤 클럽 회원들만이 주로에서 응원을 한다. 시민의 참여는 거의 없다.

39키로 지점의 마지막 오르막, 반가운 얼굴들이다. 남팀장님, 권오언, 장재업, 이춘오. 방울토마토를 먹고 힘을 내어 마지막 구간을 스트레칭하며 잠실운동장을 향한다. 고통과 타협하고 고통과 싸우지 않아 쥐가 내리지 않게 골인했다. 고통의 순간은 길지 않다.

골인 후 박병식과 둘이서 운동장 바닥에 편하게 앉아 스피드칩을 풀고 천천히 걷는다. 절뚝거리는 걸음으로 우리를 반기는 강마텐트로 향하는 기분은 뿌듯하다. 불과 10여분 전과 달라졌다.

 

김성호는 서브3를 했다. 일주일 전, 춘천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데 대단한 정신력으로 뛰었다. 나도 기뻤고 모두가 좋아했다.

지영준은 전체 9위로 한국선수중에서 1위를 했다. 기록은 2시간13분4초로 작년보다 3분 당겼다고 하지만 아쉬운 기록이다.

2001년 춘천에서 1위로 골인하던 모습, 그 후로 그를 좋아하고 관심을 가졌다. 포스트 이봉주라고 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7살이다.  한국마라톤은 아직까지 그에게 기대를 하고 있다.

이선영은 2시간29분58초로 여자 1위, 2초 차이로 30분 이내에 들어 1위 상금보다 2배 많은 2000만원의 격려금을 받았다. 30분 이내에 들기 위해 마지막에 얼마나 사력을 다해 달렸을까?

전체1위는 이디오피아의 솔라몬 몰라로 2시간 8분 46초. 풀코스 3번만의 좋은 기록이다. 

 

처음에 마라톤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너무 힘들어서 완주 후에는 대단한 위인이 된 양 했다. 몇 번 달리다 보니 그게 아니었다. 보행과 달리기는 인간에게 자연스러운 기본 동작으로 달리기는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위험하지 않고, 쉽다. 대단한 체력을 요구하지도 않고, 조금 익숙해지면 기분을 좋게 하는 물질이 나오니 고통은 고통 비슷한 희열로 먼거리 달리기가 결코 어렵지만은 않다. 평소에 안해서 힘들 뿐이다.

조지 시언은 달리기를 하는 이유가 다음에 더 잘 달리는 몸의 상태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해하기 쉬운 잠언은 잘 달리는 게 빨리 달리는 걸 말함은 물론 아니다. 달리는 사람은 다음에 더 잘 달리고 싶다.

  

달리면서 초반에 하체가 달리기를 리드하고, 중반에는 상체가 달리기를 이끌고 마지막에는 달리는 주체가 모호한 상태라면 괜찮은 달리기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체와 상체가 알아서 제 역할을 하고 나는 제3자로서 바라보는 상태..

니르바나의 달리기...

 

메시지가 온다. 중마 기록인 줄 알고 열어 본다. "충성 김길원 100마일 완주했습니다." 앙팡테러블 !!!

춘천에선 30키로만 달렸다. 대사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을 했다.

지난 4월에 충주 100마일을 월파에게 제안하고 같이 달렸는데 중앙과 중복되는 바람에 신청하지 않았다. 100이상의 세계를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두려움과 각오를 잠깐 가졌는데 중마 참가로 접었다. 당시엔 비포장 밤길을 걸으며 달리는 생각을 햇는데. 

울트라는 오래 달리기가 아닌 달리기와 걷기의 조합이다.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면 긴거리를 못할 것도 없을 것 같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즐달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낭만은 잠깐이고 초인들에게도 극한의 달리기이다. 자학이기도 하다.

 

강마의 뒷풀이는 에너지가 넘친다. 오랜만에 전체 회원들이 달리기를 안주로 하여 잔을 부딪힌다.

기분좋은 파티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길에 메시지가 온다. "1년 6개월의 백두 대간 종주~42구간 긴 여정이 오늘 진부령에서 끝났다. 조경조와 개근완" 친구 재철이에게 기쁜 마음으로 축하의 전화를 한다. 개근은 집중과 성실의 가치로 존중 받을 수 있다.

 

꾸벅 꾸벅 졸면서 9시 뉴스를 다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든다.

횡단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충주100마일을 26시간 33분에 끝낸 앙팡테러블,

한번도 빠지지 않은 백두 대간 42구간의 종주 마지막 시간에 감회에 젖는 친구 부부,

각자에게 의미 있는 달리기를 마친 김성호, 한순남, 김범수, 박선택,, 박홍구, 이규익, 신정호등등.

11월 첫째 일요일,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하루가 저물고 있다.

윤종학과 서훈의 서브쓰리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목표를 이루려는 과정은 목표보다 더 소중한 성취인지 모른다. 

이수사가 말했다. 아마추어에게 기록보다는 완주의 성취가 더 값지다고. 공감한다.

춘마와 중마의 성취는 왼발 엄지발톱을 마구 흔들어 곧 빠지게 됐다.


0-10km       48:58

10-20km      51:07 (1:40:05)

20-하프       7:09 (1:47:14)

하프-30km   45:42 (2:32:56)

30-40km      58:55 (3:31:51)

40-골인       12:10 (3:44:01)   

 

2008.11.4 정산




월파 1주일만에 또 달렸구나, 설마했는데.
자네는 4번, 나는 겨우 두번이구나. 함께 중도 포기한 양구를 포함해서.
무엇이 우리를 달리는 일에 이렇게 붙들어매는 것인지 ......
그래도 이 얽매임이 싫지 않으니, 집착도 구속도 아닐거야.
1주일만의 2회 연속완주를 축하한다.
충분히(?) 잘 달린거라 믿는다.
[2008-11-11]
정산 너도 달렸으면 좋았을텐데...
일요일엔 광진구에 10키로 대회에 심심풀이로 참가했는데 그것도 땀흘리니까 좋더라.
그리고 장년부 10등을 해 기념품을 받았다. 난생 처음...
잘 달리려면 자주 달려야 하는데 게으른 이에게 쉽지 않네.

언제 고량주나 한잔 하자...
[2008-11-12]  


66  2010년 춘천마라톤-펀런이라는 미명 [3]  정산 2010/10/27 6244
65  통영 여행과 마라톤 [3]  정산 2009/12/08 5301
64  선양 피톤치드 마라톤-秋景의 玩賞  정산 2009/11/17 3021
63  중앙마라톤-酒, 走의 구족 [4]  정산 2009/11/05 2995
62  09년 춘천마라톤-유사마라톤의 행복 [2]  정산 2009/10/30 3036
61  사천 노을 마라톤 - 바다에서 단상  정산 2009/09/16 3137
60  서울-춘천 고속도로 개통 기념 마라톤 [2]  정산 2009/07/17 2701
59  5산종주- 미완과 두려움 [3]  정산 2009/06/24 2229
58  소아암 환우 돕기 마라톤 [3]  정산 2009/05/09 2354
57  오마이뉴스 강화 바다사랑 마라톤대회 [2]  정산 2009/04/23 2404
56  Let's Goyang 중앙마라톤-도시 풍경들  정산 2009/04/03 3351
55  40번째 완주-동아마라톤 [3]  정산 2009/03/17 2236
54  마스터스 챌린지 마라톤-한강에서  정산 2009/02/25 4156
53  고성 마라톤-바다 여행  정산 2009/01/13 3961
 중앙마라톤-다음에 더 잘 달리고 싶다 [2]  정산 2008/11/04 4145
51  춘천마라톤-記錄과 記憶 [4]  정산 2008/10/27 4083
50  양구DMZ 마라톤 참가기-통닭이 되다 [2]  정산 2008/08/12 4430
49  5산종주 산악울트라마라톤 [4]  정산 2008/06/16 4102
48  35번째 마라톤의 벽-동아마라톤 [2]  정산 2008/03/18 4109
47  34번째 마라톤- 춘천마라톤 [2]  정산 2007/10/30 4126
 
  1 [2][3][4]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인터넷 정산헌

sitemap    home    guestbook


Copyright (c) 2004  Jeongsa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3syk@naver.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