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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9-02-25 17:56:22, Hit : 4067
 마스터스 챌린지 마라톤-한강에서

마스터스 챌린지 마라톤

마스터스 챌린지 마라톤-한강에서

2009.2.22

 

상암 월드컵 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출발하는 2009시즌오픈, 시티신문 마스터스 챌린지 레이스.

대회 명칭이 길고 복잡하다.

시즌 오픈은 지난 달 고성에서 이미 했는데..., 빠른 사람은 1월 4일 여수에서 했을 테고.

 

처음 달리는 강북 둔치길은 아기자기 하다.

한강을 거슬러 마포, 용산을 지나 중랑천 입구까지 갔다 한강을 따라 돌아 왔다.

성산대교-선유도 공원-양화대교-당산철교-서강대교-밤섬-마포대교-원효대교-한강철교-한강대교-동작대교-반포대교-한남대교-동호대교-용비교-성수교-성동교 까지가 풀코스의 반이다.

15개의 다리를 지나고 다시 15개 다리를 지나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시간 동안 한강을 보며, 한강공원을 보며, 만들어진 시설물을 보며, 건너편 아파트를 보며 한강 다리 교각들을 보며 달렷다. 
 

처음부터 다리가 무겁다. 다리가 무거우면 달리기 재미가 적지만 무리를 하지 않아 완주가 가능하다는 걸 안다.

키로당 5분 페이스로 달리는데 옆에 달리는 사람이 물어 본다. "몇 시간 목표로 달립니까?" "완주가 목표입니다." "이 속도면 써브4 하실 수 있겠는데요."

장난기와 겸손이 발동해서 "서브4 하면 좋고, 회수차 안 타면 다행이지요" 말하고는 속도를 높이니까 따라 오지 않는다.

 

한흥기를 만났다. 처음으로 회수차 한번 타 보자고 농담을 하면서 달린다. 물 마시는 사이에 그는 한참 앞서 간다.

강북마라톤 클럽 멤버 2명과 함께 동반주를 하는데 이창용과 이수사와 종복형을 만났다. 이야기 해 가면서 20키로 까지 동반주 했다. 재미있었는데 나에게 약간 오버페이스다.

20키로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다. 동반주하는 사람들을 앞서 보내고 나머지 구간을 혼자만의 달리기에 든다.

달리기에서 힘든 구간이 일찍 시작되는 것 같다. 담담하게 받아들이자. 겸손한 달리기라 이름하자. 능력대로, 힘들더라도 걷지 말고...
 


 

한강은 서울의 정체성이다. 5공화국 때 콘크리트로 덮어 버린 인공 호안을 자연 호안으로 회복하고져 하는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주로를 달린다는 건 복되다. 프로젝트는 그림같은 풍경을 그린다.

강 건너편에는 대강 지은 아파트들이 흐린 하늘을 배경으로 병풍으로 쳐져 있다. 고층으로 재건축을 허용하는 혜택을 주는 대신에 대지의 25%를 기부채납해야 한다고 한다. 고층을 향해 높이는 올라가고, 평수는 커지고, 식구는 준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사회에서 아파트는 계속 주거의 대안으로 유효하다? 아파트 앞에만 서면 아파트 안에 갇힌듯 상상력의 빈곤에 갇힌다.  

문패가 사라진 아파트에서 익명성은 나와 내 새끼만의 공간으로 닫힌다. 달리면서 생각들은 얕은 수준에서 돌고 돈다.

한강을 나만 보겠다고 하지 않고 뒷 동에게 시선을 확보해준 동부 아파트는 더불어 아파트라 할 만하다.

다리를 하나 지나면 멀리 다리가 하나 또 나타 나고 그걸 지나면 남은 거리가 줄어든다. 다리 아래를 지나면서 콘크리트 덩어리들의 육중함과 단조로운 질감들을 가까이에서 본다. 토목의 표피는 거칠다.

 

절두산 성당 근처에 오니 마라톤의 종착지가 얼마 안 남았다.

대원군은 이곳에서 천주교도 2000명을 참수했다. 머리는 강으로 바로 떨어졌다고 한다. 핏물이 넘쳐 흐르던 양화진, 경치 좋은 들머리는 절두산으로 이름이 바뀌고 1966년 신도들의 성금으로 기념관과 성당이 세워졌다. 40년이 지났지만 고 이희태 선생의 혼이 담긴 건축은 순교의 조형물로 여전히 슬프다. 종탑과 지붕은 세월의 때가 잔뜩 끼어 어쩔 수 없는 세월로 근대의 유산으로 가는 듯 하다. 천천히 달리면서 절두산 아래서 앙시하는 시각 체험은 자동차로 가면서 보는 것과 달랐다.
 

평화의 공원으로 올라 골인하는 오르막에서는 오르막을 핑계로 걸었다. 힘든 달리기를 정리하면서 39번째 골인을 했다. 생각해보니 아침을 간단히 먹었고, 어제 저녁은 국수로, 어제 점심은 라면으로 때웠으니 부실한 식단이 달리는 데 영향을 주었겠지.

흐린 날씨에 강바람이 불었고 쌀쌀했었지만 그래도 땀이 나서 모자가 흠뻑 젖었다. 옷을 갈아 입으려는데 왼쪽 종아리에 쥐가 났다.

주최측에서 주는 막걸리에 순두부 한 그릇, 그리고 강마 텐트에서 오뎅 한 그릇을 먹고 영동 5교로 가서 뒷풀이를 했다.

종복형은 37키로에서 퍼져서 3시간 31분, 이창용과 이수사는 안 퍼져서 3시간 25분. 나는 20키로에서 속도를 낮춰 3시간 46분,

전반은 1:44:57 (4:58/km), 후반은 2:01:12 (5:44/km)이었다.

 

오전엔 한강변에서 달리기를 했고, 오후엔 할매보쌈에 쐬주 몇 잔 했고, 저녁엔 할인매장에 물건을 사러 갔다. 몸무게는 그대로다. 풀코스 뛰고 나면 3키로 빠진다는 건 내겐 맞지 않는 얘기다.

달리면서 한강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달린 기분은 괜찮았다.

 

2009.2.25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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