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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9-03-17 15:33:59, Hit : 2160
 40번째 완주-동아마라톤

2009동아마라톤

40번째 완주-동아마라톤

2009.3.15

 

30km 급수대에서 파워젤을 먹는다. 봉달이는 지금쯤 40번째 마라톤을 끝내고 그만의 생각들 속에 있을 것이다. 무슨 생각이 크게 자리할까? 아, 20년간 밤낮으로 뛰기만 하던 생활들...

나의 40번째 마라톤도 곧 끝나는구나.

39km 지점에서 성원형이 건네주는 콜라 한잔과 사탕 한알이 마지막 구간에 힘을 보탰다.

 

사마클에서는 8명이 참가하여 7명이 서브3했다고 한다. 강마에서는 서브3가 한명도 없었다. 강마에서는 62명이 참가하여 전원 완주했다. 마라톤의 완주는 인간 한계를 초극한다고 대단한 찬사를 받을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이제 마라톤은 연습이 적거나 없는 사람도 몇 번의 경험이 있다면 완주가 가능한 어렵지 않은 운동이라 생각한다.
 

봉달이는 포기하는 모습 보여주기 싫어 2그룹서 달려 완주했다고 한다. 케냐 선수들과 경쟁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처음부터 자기 몸의 컨디션에 맞춰 달렸고, 그랬는데도 힘들었다고 한다. 처음부터 케냐 선수들과 경쟁하며 달렸다면 포기할 수도 있었다는 말처럼 들린다. 그가 처음부터 힘껏 달려 탈진하고, 나머지 10km를 km당 5분 페이스로 2시간 40분에 골인했다면 어땠을까? 도전과 완주의 사이에서 그는 안온한 길을 택한 프로였다고 말하면 잔인한 강요인가?

달리기 전부터 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적었다.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펙은 마라톤은 승부가 아니라 경험이라고 말했다.봉달이는 40번의 경험을 했다. 노련한 40살 봉달이는 인생의 반인 20년을 길위에서 우직하게 만들어 나갔다. 왜, 그렇게 달리느냐? 힘들다고 불평을 한들 달라지는 게 없지 않은가? 봉달이 스타일의 답변이다.

그는 힘으로만 달린 듯하다. 이제 힘이 쇠해서 그렇게 달릴 수 없다. 흑인선수들과 달릴 때 마라톤은 공정하지 않은 게임을 여실하게 보여준다. 가쁜하게 달리는 그들과 가랭이가 찢어져라 전력으로 달리는 봉달이는 불평등한 룰 속에서 경쟁하는 듯 하고, 결과는 대부분 좋지 않았다. 그것을 연습 부족이라고 하면서 그는 연습으로 달리고 또 달렸다.
 

봉달이는 재작년에 동아에서 극적으로 역전 우승을 하였다. 그것이 그의 마지막 불꽃 같은 투혼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영광과 회한을 안고 봉달이는 떠났다. 은퇴하는 시점이 황영조는 많이 빨랐고, 봉달이는 많이 늦었다. 봉달이는 황영조를 의식해 더 열심히 달렸는지 모른다. 황영조처럼 올림픽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끝내 이루지 못했다.

떠나는 봉달이 뒤로 지영준이 다시 나타났다. 2002년 춘천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혜성같이 등장한 그도 벌써 29살, 부상에 시달리는 불운한 마라토너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할 지 잘 모르겠다. 봉달이로 대표되던 한 시대가 가고 있고 새로운 시대에 누가 우리의 사랑을 받는 마라토너가 될 것인가, 당분간 봉달이같은 별종은 만나기 어려울 것 같다.

 

 

 

동아일보 16일자 김화성 기자의 헌사 "잘가라, 봉달아"다.

...전략

봉달이의 출발은 보잘 것 없었다. 겨우 이름 석 자를 내민 것은 1989년 제70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고부 1만 m에서였다. 1위는 강릉 명륜고 황영조가 차지했다. 기록은 30분35초. 당시 천안 광천고 이봉주는 3위(30분52초)로 턱걸이했다. 황영조에게 92.64m(17초)나 뒤졌다.

봉달이는 갈 데가 없었다. 대학이나 실업 어디에서도 부르지 않았다. 1990년 천신만고 끝에 서울시청에 입단한 것은 순전히 행운이었다.

봉달이가 꽃을 피우기 시작한 것은 1996년 3월 애틀랜타 올림픽 티켓이 걸린 동아국제마라톤(경주)에서 2위에 오르면서였다. 당시 코오롱에서 한솥밥을 먹던 동갑내기 황영조는 29위(2시간29분45초)로 올림픽 티켓을 따는 데 실패한 뒤 은퇴해 버렸다. 풀코스 도전 4번째 만에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월계관을 썼던 마라톤 천재는 그렇게 무대를 떠났다.

봉달이는 풀코스 도전 15번 만에 애틀랜타 올림픽 2위에 올랐다. 그 뒤로도 3번(2000년 시드니 24위, 2004년 아테네 14위, 2008년 베이징 28위)이나 더 도전했지만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중략...

이젠 봉달이가 선수로서 달리는 것을 볼 수 없다. 우리 나이 마흔. 그의 앞에는 또 다른 인생 마라톤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다를 게 있겠는가. 인생이라는 달리기 경주도 선수는 1명뿐이다. 그것은 늘 그렇듯이 바로 나 자신이다.

마라톤은 고행이다. 온몸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날숨과 들숨의 리듬이다. 언 가지를 뚫고 마침내 토해내는 봄꽃이다.

봉달이는 ‘바늘로 우물을 파듯’ 달렸다. 불의 전차처럼 쉼 없이 달렸다. 먹이를 찾아 하루 40km 이상 달렸던 네안데르탈인처럼 뛰고 또 뛰었다. 그렇게 도끼날을 갈아 마침내 바늘을 만들었다.

“봉달아, 그동안 정말 욕봤다. 이젠 좀 쉬면서 편안하게 인생을 달리려무나.” 

 

연습은 힘들고, 실전은 연습보다 덜 힘들다. 코리안 파웨젤인 상주곶감을 먹고, 파워젤을 두 개씩이나 지참한다고 해도 연습을 한 사람은 실전을 기대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다음의 연습에 기댈 것이다.

새벽 바람을 맞으며 토요일 아침, 5km를 대회 페이스로 달려 보니 숨이 헉헉~~, 땀이 삐죽 삐죽~~

내일은 생각을 집중해서 달리면 잘 될 거야. 생각은 쉽다. 마라톤의 후반부는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 몸이 감당해야 하는 일은 생각으로 통어되지 않는 건너에 있다.

연속으로 일곱 번 참가한 동아마라톤은 30km까지 걸린 시간으로 마라톤을 분명하게 설명한다. 2시간 30분을 넘기면 힘들다. 그리고 30km이후의 12.195km를 1시간 전후로 한다면 잘 운영된 마라톤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바보같은 사람은 없다.

이제 경험이 40번 쌓였다. 봉달이처럼 베스트로 달리지 않았지만 40의 경험은 의미와 요령이 누적된 수치다. 5km단위로 누른 랩을 불러낸 지난 기록들을 보면 잊혀진 현장감이 되살아나는 듯하다. 정오를 향해 가는 시간위에서 거칠게 호흡하던 기억들, 내가 편애하던 동아의 성취들이 들어 있다. 내년에도, 이후로도 기록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처음처럼 교만함을 경계하고 겸손하게 마라톤을 대하는 예의를 가지라는 뜻도 같이 읽는다.
 

칼라메일이 들어온다. ~꼬끼오~~~ 지는 39분 54초 임돠~~추카받고시포ㅎ. 갑장님 날개좀 더 파닥거리소~ㅋㅋ 회복 잘하시고..산~순옥.

답장을 날린다. 추카, 추카하오, 꼬끼오~~지는 마 인자 살살 할람니다. 회복하는 시간에 기분이 좋슴돠~~~ 정산

 

연도 (완주수)

기 록

하프전반

30키로

12.195km

하프후반

생각나는 것

2003.3.16 (  7)

3:33:42

1:47:07

2:30:58

1:02:34

1:46:35

빗속에서 거풍을 세 번씩이나...

2004.3.14 (14)

3:24:24

1:41:10

2:23:19

1:01:05

1:43:14

배기통 수술을 하고 3개월 지난 달리기

2005.3.13 (20)

3:18:27

1:38:00

2:19:58

0:58:29

1:40:27

한파주의보, 영하 7도, 중무장으로 전선에 나서다

2006.3.12 (26)

3:30:18

1:41:27

2:25:35

1:04:37

1:48:51

35km 부터는 굴러가는지 걸어가는지

2007.3.18 (32)

3:22:08

1:38:57

2:20:44

1:01:24

1:43:11

종로 맥도날드 2층에서 응가, 봉달이 역전 우승

2008.3.16 (35)

3:35:18

1:41:59

2:27:22

1:07:46

1:53:19

후반에 체력이 뚝

2009.3.15 (40)

3:43:10

1:45:53

2:33:26

1:09:44

1:57:17

40번째는 동마의 이름으로, 봉달이 은퇴

2010.3.14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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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3.17 정산




명사십리 ^^
*^^*
^0^
^.~
[2009-03-20]
정산 공자님 말씀을 차용해서...
마라톤을 알고,마라톤을 좋아하고, 마라톤을 즐기면 아주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2009-03-22]  
명사십리 맞습니다. 알기만 해서도 안 되고 좋아만 해서도 안 되죠^(안 될거야 없겠지만 ..)알고 좋아하고 즐기는 경지에 올라야지요.. ^^
동마를 앞두고 오고간 여러 꼬끼오님들의 말씀이 생각나 여러 번 웃었습니다^
[200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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