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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arathon Essay - 백오리 여행기


  
 정산(2009-06-24 18:57:14, Hit : 2161
 5산종주- 미완과 두려움

5산 종주

5산종주- 미완과 두려움

2009.6.21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피칭과 결과를 두려워하는 피칭은 다르다. 셋 포지션과 와인드업이 다르고, 뿌려진 공의 끝이 다르다. 미세한 공끝의 차이로 긴장된 순간이 지난다.

야구를 승부의 결과에서 미세한 과정으로 보면 공1개 마다 승부처다. 작은 승부의 총화가 점수인데 이것은 비례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승부에서 이기고 점수에서는 질 수도 있다. 나는 투수이기도 하고, 타자이기도 하다.

 

토요일 오후 7시, 고향에서 공수된 자연산 회가 사무실에 도착했다. 15명의 고향 친구들이 한 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내일 5산종주인데 가지 말까? 친구들은 왜 그런 또라이같은 짓(?)을 하느냐고 측은하게 생각한다.

11시 경에 모임이 끝나고, 대충 정리를 하고 집에 가니 12시 30분. 짐 챙기고 50분 자고 일어나 개포동 국민은행으로 가니 일행들이 택시를 타고 중계동으로 간다. 종환형, 흥기, 미정님들과 택시를 타고 가면서 모자란 잠을 청한다. 오늘 반만 하자. 아니 다 하자.

 

계속 내리던 비가 그치고 대기의 습도가 높아 처음부터 땀을 많이 난다. 불암산까지 가는데 바람이 없다.

수락산을 오르면서 잠깐 알바하고, 기차바위, 그리고 급경사 구간을 내려 동막골에 오니 작년보다 20여분 더 소요되었다.

금수산 클럽에서 준비한 미숫가루를 두 그릇 먹고, 편의점에서 물과 콜라를 구입하고, 떡을 먹은 뒤, 후식으로 캔커피를 마시며 호암사 길로 향한다.

사패산에 올라 흥기, 종환형을 반갑게 만난다. 운무속의 삼각능선은 보이지 않는데 오늘 저 능선을 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포대능선에서 모래가 등산화에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 스패츠를 착용하고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우이동에서 끝낼까? 계속할까? 포대능선의 망월사쪽 갈림길이 거리상으로 종주의 반에 해당되는데 반을 넘어섰다. 두려워말자, 술과 잠을 핑계 하지 말자. 그러자 자운봉, 우이암을 지나 우이남능선으로 내려서는 몸이 가볍다. 송전탑 근처에서 산행객한테 오이를 얻어 먹는다.

 

우이동에서 회장님과 지용, 영이 누님이 건네주는 수박을 맛있게 먹는다.

편의점에서 여름사냥과 쮸쥬바와 콜라를 사고 통나무집에서 종환형님과 지용은 열무국수를 나는 육개장을 먹는데 국은 짜고, 공기밥은 뜨겁고, 배는 고프고, 땀은 비오듯 한다. 식사를 하고 똥을 누고 나니 몸이 가볍다. 종환형님은 가고 없다.

뜨겁게 달구어진 도선사길을 걸어 오르는데 산행객이 선두는 골인 했는데 빨리 가라고 한다.

인수봉에 매달린 개미들을 보면서 앞 사람을 따라 쉬지 않고 오른다. 히말라야를오르는 유일한 방법은 천천히걷는 것이라고 되내이면서. 위문에 도착하니 이제 중간의 힘든 구간은 없다. 시간에 구애 받지 말고 끝까지 가 보자.

 

작년에 의상봉 1km 전방을 알리는 이정표는 오산종주의 마지막 구간을 안도하게 하는 반가운 숫자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작년에 마지막 1km 와 그 나머지 내리막 구간이 힘들었고 두려웠었다. 올해는 이 구간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20여분을 휴식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놓고 쉬었다. 방하착. 

작년과 달리 증취봉을 우회하니 용혈봉과 용출봉, 그리고 의상봉까지 가는 길이 수월하다. 국녕사의 염불소리가 크고 불상도 크다. 

의상봉 100m 전쯤에 강은미의 전화가 왔고, 산성매표소 통나무 계단에 이수사가 마중을 와서 동반주하면서 골인한다. 12시간 40분의 산악울트라마라톤이 끝났다.

 

국립공원 계곡에 옷을 입은 채로 그대로 알탕하니 이게 웬 횡재냐? 많은 비가 길을 미끄럽게 해 위험했지만 계곡물을 풍성하게 해 알탕으로 안성맞춤이었다. 몸의 내부까지 식어지지는 않았지만 좋았다. 그 자리에서 상의에 하의에 팬티까지 갈아 입으니 땀냄새는 간 곳 없다.

 

결과를 두려워하면서 애써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는 피칭을 하려 한 것 같다. 마운드에서 선 투수의 투정과 핑계를 들어 줄 사람은 투수 자신밖에 없다. 5산종주 산악 45km는 마라톤으로, 산악울트라로 미완이다. 미완은 여러 변곡점을 거쳐 완성을 지향한다. 나는 투수로서 타자로서 내가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물어 본다.

 

2009.6.24 정산

 




명사십리 팀장님, 아주 깨끗하고 밝으셨습니다^
[2009-06-25]
정산 작년의 경험이 도움이 된 것 같았습니다. 체력은 모자랐지만 천천히 하는 요령덕분에 기꺼이 완주 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전화 주시고 반겨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주말 잘 보내시길...
[2009-06-26]  
명사십리 잘 다녀오십시오. 그 어른께 감사했다고 안부 전해주십시오..
[2009-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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