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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ountaineering - 산이 거기에 있어서


  
 정산(2010-12-04 21:48:47, Hit : 3974
 호남정맥2차 산행-겨울의 문턱에서

호남정맥2차

호남정맥2차 산행-겨울의 문턱에서

2010.11.27~28

 

01:14 양재역 탑승

02:20 여산휴게소

03:20 슬치 도착

03:47 산행 시작

10:32 산행 종료

11:13 전주 한옥마을

13:08 전주 출발

16:17 서울 도착

 

슬치-갈미봉 5.8km 1:53

갈미봉-경각산 6.9km 0:35 (옥녀봉 07:07, 아침 08:01~08:27)

경각산-불재 1.7km 0:41 (26분 휴식)


종주거리 14.4km 산행 시간 6시간 45분

 

2주일 전에 앉았던 여산휴게소의 그 자리에서 스프와 빵을 먹는다. 은영의 빵 공급은 단발이 아니고 정맥 산행 내내 지속된다.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에 모래재 주차장은 서울 양재동보다 따뜻하다. 촌스럽지만 정겨운 외관의 마을 회관을 왼쪽으로 끼고 밭을 지나 산에 오른다. 능선에선 바람에 편승한 공기가 제법 맵다.

달리기 좋은 길을 지나고 갈미봉을 지나고 쑥치도 지나고.

찬 바람은 옷을 벗은 나무들 사이로 일정하게 불어 오른뺨을 때린다. 초겨울에 감성은 건조하면서 때로 과장되기도 한다.

 

갈가마귀 울음소리로 보아 겨울 문턱이다. 스산한 울음소리 속에 아직 당도하지 않은 북방의 날 선 바람과 곧 들이닥칠 눈보라의 매서운 기운이 서려 있다. 이를 예감한 산들이 여위고 있는 것이다. 산들이 여윈다는 한 구절 속에서 11이라는 숫자처럼 수척해진 나무들, 그리고 그 나무들을 닮은 고독한 영혼을 더듬어볼 수 있다. 씀바귀 마른 잎을 더욱 바삭거리게 하는 바람이 남은 물기마저 다 소진시킬 듯 살갗을 훑고 지나간다. -시인 손택수의 <무등茶> 해설에서-

 

 

 

한오봉 오른편 아래 편백나무의 군집에서 피톤치드가 왕성하게 나오는 것 같다.

 

 

 

하늘은 시시각각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한다. 나무가지가 아침 햇살에 빛나는 것을 보는 것은 아침 산행에서 맞는 묘미중의 하나이다.

산에서 불안한 내면은 잠시 사라진다. 도회에서 평화는 일시적인 것, 평온할 때 불안은 더욱 서식한다. 연평도가 폭격을 당해 섬주민들이 찜질방에서 고통스런 겨울을 보내고 있어도, 평화는 불안해도 우리는 하던 일을 변화하지 않는다. 달리는 사람은 양재천으로 가고, 산꾼은 정맥에 들고, 정치인은 핏대를 올리고, 사기꾼은 잔머리를 굴리고, 아버지는 투석을 하고, 어머니는 하릴없는 걱정을 하고, 나는 무감하게 내일로 화를 내고 낙담을 한다.  

 

붉은 여명이 짧게 지나가는 희붐한 하늘을 보며 일출의 기대를 접는다. 옥녀봉 갈림길을 지나 정맥길에서 벗어난 옥녀봉에 올라 잠깐 휴식한다. 보행이 정지되고 땀이 식으면 몸을 떨면서 겨울 산행을 실감한다.

570m, 한오봉에서 기념 촬영하고 내려서다가 적당한 곳에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은 김장김치에 멸치와 고추장, 최소한으로 소박하게, 소박함이 맛의 일부가 되는 경지에 이르진 못했지만 국이 없어도 밥을 먹는데 지장이 없는 사람은 이런 아침이 일상처럼 편하다.

 

 

가파른 암릉을 넘자 전망 바위가 있고 경각산은 2개 봉 너머에 있다. 통신 중계시설이 있는 경각산(鯨角山)은 고래등에 뿔이 달린 산이라? 후백제를 일으킨 견훤의 생과 함께 한 암산(岩山)이다.

정상에서 서쪽으로 완주벌의 모산인 모악산이 우뚝하다. 모악은 부드럽고 경각은 남성적이라 한다.

 

억새가 하늘을 배경으로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면 사진의 레토릭은 심심하다. 가분수의 억새는 흔들리지 않아 손으로 흔들지만 저속셔터에 맞는 잔바람이 흔드는 움직임과는 다르다.  

호랑이와 난파선을 탔는데 내가 살기 위해 호랑이를 배고프게 하지 않아야 하는 파이의 이야기, 부부가 서로 바람을 피우다 조우해서 피하는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면서 버스 기사의 숙면을 방해하지 않으려는 시간에 맞추어 내려간다. 지난 번에 타는 목마름으로 물이 모자라더니 오늘은 몇 모금이 당기지 않는다. 2주만에 몸에서 요구하는 물의 양은 확연하게 달라 졌다. 코스도 쉬웠지만 겨울의 문턱에서 물의 요량이 쉽지 않다.

 

 

 

전망바위에서 구이 저수지와 모악산과 불가마촌을 보고, 기분 좋은 숲길을 지나고, 반대편에서 오는 아저씨와 아주머니를 만났다. 늦은 시간에 경각산을 오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오전이다. 오후 같은 분위기지만 태양은 아직 남중까지 한참 멀었다. 이른 시간에 생체 시계는 나른한 오후처럼 작동한다.  

 

 

 

 

호남 정맥길의 스타 소나무는 보지 못하고 백구가 정맥꾼들이 내려 오기를 기다리며 애절하게 울어 예는 불재에 도착했다. 임석빈의 참숯가마 소금 굽는 마을(자염),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이륙장 간판 앞에서 그 백구는 먹이를 달라고 이리 저리 보챈다. 사람없는 마을에 야성을 잃은 동물은 동물같지 않아 가엽다.  

 

전주 한옥마을에 도착하자 산행 대장 셈틀은 주변 관광을 하고 점심을 팀별로 먹고 13시까지 버스로 오라고 한다. 일본 북알프스 트레킹 후에 둘러 본 다카야마(高山)가 생각 난다. 거기는 아주 더웠고 사람이 많았는데 여기는 쌀쌀하고 사람이 많지 않다. 이미지와 컨텐츠가 많이 다르다. 산에서 내려와 세밀하게 둘러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아 마음이 하자는 대로 건성으로 둘러본다.

 

 

 

 

경기전에 낙엽은 수북하게 싸여 있고 고목의 그림자는 길다. 교동한정식에서 찹쌀 생주를 한잔 하고 제조상궁의 소맥으로 기분 좋게 몇잔 마신다. 배가 고프지는 않은데 음식은 자꾸 자꾸 들어간다. 산에서의 긴장을 놓아 버린 은영은 졸고, 권프로는 귀빠진 날이라고 밥값을 계산 한다.

 

 

 

 

오래된 동네의 여백같은 경사지 빈 땅에서 채소가 자라고, 쓰레기가 모이고,  빨래가 마르고, 가정집 같은 자유여행사에서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상품을 팔고 있다. 이정표는 목구조의 공포를 단순화한 모양이다. 정안휴게소까지 깊고 짧게 잤다.

 

 

 


죽전에서 내린 사람이 다른 사람 배낭을 갖고 갔다는 전화가 왔다. 사당역에서 만나서 배낭을 바꾸기로 했는데...누구의 배낭일까? 우리팀에서 사당역까지 가야 할 사람은 없었다.

양재역에서 내려 권프로를 위해 메기대감에서 축하의 일배를 추가했다. 케이크는 난도질을 하지 않고, 성호가 어머니 칠순을 끝내고 늦게 참석했다.

겨울의 문턱에서 호남의 2차가 일찍 끝났다.
 

2010.12. 4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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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화산-(0.6km)-모래재-(4.7km)-곰재-(2.5km)-만덕산삼거리-(6.9km)-416.2봉-(6.3km)-슬재-(4.3km)-장재-(1.5km)-갈미봉-(2km)-쑥재-(4.9km)-경각산-(1.7km)-불재-(6.8km)-염암부락재-(3.7km)-오봉산-(2.6km)-293.4봉-(1.6km)-초당골-(2.3km)-묵방산-(2.2km)-가는정이-(3km)-성옥산-(1.2km)-소리개재(마루재)-(3km)-왕자산-(4.2km)-구절재(30번 국도)-(4.5km)-사적골재 -(2km)-476봉-(2.5km)-굴재(비포장임도)-(1.2km)-고당산-(1.5km)-개운재(29번 국도)-(1km)-망대봉-(1.2km)-두들재-(2.8km)-435봉-(3.2km)-추령(49번 지방도)-(4km)-신선봉-(5.6km)-상왕봉-(3km)-곡두재-(2.6km)-감상굴재(49번 지방도)-(1.2km)-대각산-(3.8km)-도장봉-(4.4km)-520봉-(0.7km)-밀재(792번 지방도)-(2.1km)-추월산-(2.9km)-710봉-(2.7km)-390.6봉-(1.2km)-천치재(29번 국도)-(3.2km)-치재산-(2.3km)-용추봉-(1.4km)-오정자재(792번 지방도)-(1.6km)-510봉-(7.3km)-산성산-(7.5km)-방축리(24번 국도)-(2km)-315봉-(2.5km)-봉황산-(2.8km)-서암산-(3.2km)-설산어깨-(2.5km)-무이산-(2.4km)-과치재(15번 국도)-(2.3km)-연산-(1.1km)-방아재-(1.8km)-만덕산-(3.9km)-입석리-(1.2km)-국수봉-(3.6km)-노가리재-(2.4km)-까치봉-(3.9km)-456.5봉-(2.2km)- 둔재(887번 지방도)-(1.5km)-447.7봉-(3.3km)-북산-(3.9km)-장불재-(2.7km)-안양산-(1.5km)-둔병재-(1.3km)-622.8봉-(2.8km)-어림마을(897번 지방도)-(2km)-오산-(1.2km)-묘치삼거리(15번 국도)-(1.1km)-385.8봉-(2.4km)-천왕산-(3.5km)-서밧재-(3.9km)-천운산-(1.7km)-돗재(822번 지방도)-(2.6km)-태악산-(1.9km)-노인봉-(2.5km)-말머리재-(3km)-촛대봉-(1.6km)-두봉산-(2.2km)-488.6봉-(1km)-개기재(58번 지방도)-(2.8km)-계당산-(5.9km)-예재(29번 국도)-(1.3km)-봉화산-(4.3km)-고비산-(2.1km)-큰덕골재-(2km)-군치산-(3.2km)-숫개봉-(2.2km)-봉미산-(1.1km)-곰재(839번 지방도)-(2.9km)-국사봉-(1.2km)-땅끝기맥 분기점-(1.6km)-삼계봉-(2.5km)-가지산-(3.2km)-피재(820번 지방도)-(2.9km)-513.7봉-(2.6km)-용두산-(3.6km)-367봉-(2.4km)-감나무재(2번 국도)-(2km)-682봉-(2.2km)-제암산-(1.4km)-곰재-(2km)-사자산-(2km)- 561.7봉-(1.2km) -골재-(1.2km)-삼비산-(1.5km)-일림산-(2km)-413봉-(2km)-삼수동222봉-(1km)-활성산-(1.7km)-봇재(18번 국도)-(1.5km)-313봉-(2.2km)-411.4봉-(1.3km)-봉화산-(2.2km)-417봉-(1.8km)-그럭재(2번 국도)-(0.5km)-314.6봉-(2.3km)-346봉-(3.2km)-오도재(845번 지방도)-(0.8km)-335.5봉-(3km)-방장산-(2.8km)-주월산-(1.8km)-무남이재-(2km)-571.1봉-(0.8km)-오암재( 재)-(1.4km)-존제산-(4.2km)-주랫재(895번 지방도)-(1.2km)-485.5봉-(3.2km)-석거리재(15번 국도)-(1.8km)-백이산-(1.4km)-빈계재(58번 국지도)-(2.8km)-510.5봉-(1.5km)-고동재-(1km)-고동산-(3.1km)-705.7봉-(1km)-선암굴목재-(1.8km)-조계산-(3.4km)-접재(두월육교)-(1.2km)-오성산-(3.4km)-유치산-(4.2km)-413.2봉-(0.4km)-노고재(857번 지방도)-(2.9km)-문유산-(1.2km)-목장임도-(3.3km)-바랑산-(2km)-솔재(17번 국도)-(3.2km)-농암산-(2.1km)-죽청재-(0.7km)-508.8봉-(1.8km)-마당재-(1.5km)-갓꼬리봉-(1.8km)-미사재-(2.1km)-859.9봉(깃대봉)-(2.3km)-월출재-(2.8km)-형제봉-(2.8km)-1123.4봉(도솔봉)-(1.2km)-참샘이재-(0.7km)-따리봉-(1km)-한재-(2.4km)-백운산




정제용 형님 !!
우리의 산행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늘 밤 추운 산을 쏘다니며 저는 무슨 생각을 할까요?
산행을 앞둔 밝은 대낮에 사무실에서 한가롭게 오늘 오를 산을 생각해봅니다.

권태와 불안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락 가락하며 일희일비 하는 제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오늘 밤은 많이 춥겠죠!!
[2010-12-11]
정산 산행중에 산에 있는 것들의 본질을 생각하게 됩니다. 바위, 나무, 구름, 바람, 미물들의 본질은 규정될 수 있는데 그것을 보는 인간의 본질은 정의되지 않지요. 유동하는 의식이 나는 좋습디다.
때론 자유, 때론 불안, 때론 왜소함과 모호함등등...

산행은 새벽에 시작하여 긴장으로 순간으로 흐른 듯하고 돌아보면 압축된 시간들이 아득하고 생경하기도 합니다.
밤에 떠나는 일이 익숙해지는데 아직은 버스안에서 불편한 것을 즐기지 못하고..
이런 저런 준비가 필요하고 허접한 것들에 매달립니다.
소맥을 생각하니 걍~ 기분이 좋아집니다.
[2010-12-11]  


118  호남정맥24차-마지막 산행 [1]  정산 2011/11/17 4621
117  호남정맥13차-제암산, 일림산 [351]  정산 2011/05/23 4744
116  호남정맥12차-무등산(無等山) 구간 [492]  정산 2011/04/30 4983
115  호남정맥 11차-소쇄원 소요 [493]  정산 2011/04/15 4744
114  호남정맥 9차-광덕산 [1128]  정산 2011/03/29 7731
113  호남정맥8차-치재산 [499]  정산 2011/03/05 5458
112  호남정맥7차 -추월산  정산 2011/02/18 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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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낙남정맥 6차 산행 (발산재~큰재)-고개도 많고 산도 많아  정산 2010/06/08 3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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