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정산헌


 

 

 

 

 

 

 

sitemap    home    guestbook


Copyright (c) 2004  Jeongsa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3syk@naver.com for more information.

HOME>ESSAY>Mountaineering

    ESSAY

   Mountaineering - 산이 거기에 있어서


  
 정산(2010-12-29 01:24:05, Hit : 3606
 호남정맥4차 산행-不備한 玩賞

호남정맥4차 산행

호남정맥4차 산행-不備한 玩賞 

2010.12.25~26

 

01:24 양재역 탑승

04:09 추령 도착

04:30 산행 시작

12:30 산행 종료

14:00 감상굴재 출발

15:50 서울행, 19:00 신탄진 휴게소

20:50 서울 도착

 

추령-신선봉 4.0km 2:08 (장군봉까지 1:05, 장군봉에서 10분 휴식, 연자봉까지 1:38)

신선봉-상왕봉 5.6km 2:09 ( 08:07~08:35 식사)

상왕봉-곡두재 3.0km 0:45  

곡두재-감상굴재 2.6km 0:58


종주거리 15.2km 산행 시간 8시간 00분

 

매스컴은 한파와 폭설을 반복적으로 예보한다. 30년 만에 12월 최고의 강추위라고 한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는 제트기류가 약해서 우리나라 쪽으로 내려온 찬 공기로 인해 한파가 왔고, 서해안과 전라도 지방에는 20cm의 많은 눈이 온다고 한다. 아이들과 아내는 위험한 겨울 산에 가지 말라고 하는데 그 말은 하나 마나한 말이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눈을 뜨니 자연스럽게 다음 날 같은 시간대를 생각하게 된다. 그 시간대에 나는 내장산 어느 능선에서 견딜 만한 추위에 노출되어 폭설도 우리의 진로를 막지 않았다고 안도할까? 그것들과 함께하는 것은 자발적 고역은 엑사이팅한 엔죠이인가? 불굴의 정신(?), 어떤 추위도 두렵지 않다(?). (이렇게 각오해야 하는 내 자신이 조금은 유치하다.)

 

당초 계획은 초당골-구절재, 그리고 구절재-추령인데 2구간을 건너 뛰어 추령-밀재 구간을 한다. 1,2월에 눈이 많이 온다 하여 장거리 산행을 그 전에 한다고 일정을 조정했다. 도시락을 2개 준비하여 산행 중에 하나를 먹고, 다른 하나는 버스에 두고 감상굴재에서 먹는다고 한다.

 

 

 

 

 

 

심야 버스에서 눈을 뜨니 추령은 설국이었다. 장승촌이 보이지 않고, 출입문은 출입을 금한다고 하면서 열려있고 그곳으로 들어서는 산꾼들을 잘 맞이한다. 오르막을 오르면서 발이 미끄러지자 이내 아이젠을 착용한다. 귀를 가리고, 마스크로 굵어지는 눈발과 추위에 대비한다. 셈틀 대장은 몸에 온기가 돌자 자켓을 벗고 모자도 안 쓰고 머리에 눈을 그대로 다 맞는다.

목과 등과 팔에 땀이 날 때쯤 임진왜란 때 승병장 희묵대사가 왜군과 싸웠다고 전해지는 장군봉에 도착했다. 오른쪽에는 아래에는 따스한 불빛의 내장사가 도량석에 깨어 있다.

두 번째 봉우리인 연자봉을 지나고 30분 지나서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에 도착한다. 날이 밝았으면 사위를 볼텐데... 하현달이 많이 희미해져 있다.

붉은 여명이 잠깐 나타났고 흐린 날씨로 일출은 싱겁게 진행되었다, 설산의 설풍경이 조망되면 카메라를 꺼낸다.

산죽밭은 초록이 짙게 남아있고, 암릉길은 눈이 너덜의 요철을 메꾸어 위험도를 위장하였다.

바람이 없는 안부, 소등근재에서 아침을 먹는다. 이정표가 잘못되어 이정표 방향대로 갔던 사람들은 마음놓고 알바를 했다. 호남정맥에서는 이정표와 표지기가 잘못된 곳이 더러 있다고 한다. 어떻게든 조심하란다.

눈 위에 앉지 못하고 스탠딩 자세로 아침을 먹는다. 허기는 언제나 맛있는 찬이다. 

보행이 일시 정지된 몸은 금방 식어 강마 식구들을 만났지만 그들이 밥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먼저 일어선다. 순창새재를 지나 상왕봉에 오른다. 하늘을 배경으로 설풍경을 감상한다.대책없이 눈을 쓴 산들은 수묵화 처럼 되어 있다.

 

 

 

 

 

 

 

 

 

영산강 북쪽 줄기인 영산기맥 분기점을 지나고, 순창과 장성이 경계를 따라 걷는다. 도집봉을 지나 유명한 소나무를 만난다. 날개 큰 새가 절벽 끝에 앉은 듯한 형상이다. 위로 오르지 않고, 옆으로 퍼지는, 힘찬 기상 대신 비상하는 모습으로 그 곳의 조망을 독점하고 있다. 소나무는 줄기가 꺽이는 힘과 우아함, 껍질이 보여주는 시간의 층층, 가분수의 위태한 균형미를 한껏 발산하며 호남정맥의 명물로 손색이 없다.

 

 

내려가는 길은 백양사 방향이 아닌 구암사 방향이다. 곡두재로 내려서는 길은 위험한 급경사로 출입금지 구간이다. 공단 직원에게 걸려서 벌금을 물었다는 풍문은 있었는데 완장 찬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남중하는 태양을 직접 받은 곳은 눈이 녹아 질척거리는 느슨한 풍경을 만든다.

보온병에 든 음료수만 얼지 않고 물기를 머금은 모든 것은 결빙되어 차갑다. 밀감과 빵을 먹으면서 호젓한 길은 혼자서 걷는다.

힘이 빠져 천천히 가고, 세상을 살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것, 없어도 되는 것들을 떠 올리며 설풍경을 지나친다. 원거리는 초록의 바탕에 희끗히끗한 듀오톤, 근거리는 백색의 모노톤, 이런 단순화한 풍경이 무한 반복되면서 미감은 무뎌지고, 비일상의 편애는 시들해진다. 추위와 허기속에 이런 풍경의 감상을 두고 불비한 완상이라 이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나치고 나서는 아쉽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은 "중요한 것은 음이 아니라 음과 음 사이의 간격" 이라고  말했는데, 중요한 것은 보행이 아니고 보행과 보행 사이의 간격이 아닐까? 

미끄러지면서 나무 뿌리에 촛대뼈에 찰과상을 입었다. 아내한테 한 소리 듣게 생겼다.

 

왼쪽으로 90도 꺽어지는 곳에서 마을 농부가 감상굴재를 알려준다. 산꾼은 여기에서 대부분 생각 없이 직진한다고 한다. 농로의 왼쪽은 전북 순창군 북흥면, 오른쪽은 전남 장성군 북하면, 농부는 감을 경작하고 곶감을 만든다. 농부의 예는 조야했고, 말은 고마웠고, 눈 위를 미친 듯이 달리는 멍멍이를 부르는 소리는 힘이 있었다.

이내 올라야 할 대각산을 바라보며 시멘트 농로를 지나 감상굴재에 주차된 버스에 도착한다. 블루스카이 버스 안에서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2번째 밥을 먹지 않는다. 그들의 설명은 앞으로 10.2키로, 200봉을 4개 더 넘어야 하는데 후미를 감안하면 무리이기에 예서 접는다고 한다. 배낭에서 무게가 나가는 것들을 버스에 두고 가볍게하여 가열하게 밀재까지 가려던 각오는 허탈하지만 잘됐다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6차 계획인 추령-감상굴재를 당초 구간대로 한 셈이다.

버스안의 대형 LCD 화면에서는 송해가 진행하는 전국노래자랑 연말 결선이 방송되고 있었다. 땀에 젖은 옷을 갈아 입고, 스페츠와 아이젠을 풀고, 치명적인 끼를 지닌 사람들이 열창하는 모습을 보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후미는 1시간30분 뒤에 무사히 도착했다.

 

 

백양사 역 근처의 백양회관에서 김치찌개, 된장찌개, 은영이 준비한 쇠고기 샤브샤브, 시원한 소맥 몇 잔으로 여흥을 즐긴다.

버스안에서 깊이 짧게 잠든다. 눈을 떴을 때 버스는 눈내리는 고속 도로에서 엉금 엉금 기고 있었다. 신탄진 휴게소까지 3시간 10분이나 걸렸다. 버스는 워셔액 2리터짜리 5개를 먹었는데, 유리창을 깨끗하게 하지 못하고 오히려 얼어 붙어 시야를 방해한다. 온도가 너무 낮은 건지? 워셔액인 짜가인지?

신탄진 이후에는 속도가 나서 밤 8시 50분에 양재에 도착했다. 제조상궁 대타로 나선 정산이 만든 소맥을 많이 들이킨 아저씨는 그때서야 우렁찬 코골이를 끝냈다. 서울에 눈은 없었지만 꽤 추웠다.

 

2010.12. 29 정산

--------------------------------------------------------------------------------------------

화산-(0.6km)-모래재-(4.7km)-곰재-(2.5km)-만덕산삼거리-(6.9km)-416.2봉-(6.3km)-슬재-(4.3km)-장재-(1.5km)-갈미봉-(2km)-쑥재-(4.9km)-경각산-(1.7km)-불재-(6.8km)-염암부락재-(3.7km)-오봉산-(2.6km)-293.4봉-(1.6km)-초당골-(2.3km)-묵방산-(2.2km)-가는정이-(3km)-성옥산-(1.2km)-소리개재(마루재)-(3km)-왕자산-(4.2km)-구절재(30번국국)-(4.5km)-사적골재 -(2km)-476봉-(2.5km)-굴재(비포장임도)-(1.2km)-고당산-(1.5km)-개운재(29번 국도)-(1km)-망대봉-(1.2km)-두들재-(2.8km)-435봉-(3.2km)-추령(49번 지방도)-(4km)-신선봉-(5.6km)-상왕봉-(3km)-곡두재-(2.6km)-감상굴재(49번 지방도)-(1.2km)-대각산-(3.8km)-도장봉-(4.4km)-520봉-(0.7km)-밀재(792번 지방도)-(2.1km)-추월산-(2.9km)-710봉-(2.7km)-390.6봉-(1.2km)-천치재(29번 국도)-(3.2km)-치재산-(2.3km)-용추봉-(1.4km)-오정자재(792번지방도)-(1.6km)-510봉-(7.3km)-산성산-(7.5km)-방축리(24번 국도)-(2km)-315봉-(2.5km)-봉황산-(2.8km)-서암산-(3.2km)-설산어깨-(2.5km)-무이산-(2.4km)-과치재(15번 국도)-(2.3km)-연산-(1.1km)-방아재-(1.8km)-만덕산-(3.9km)-입석리-(1.2km)-국수봉-(3.6km)-노가리재-(2.4km)-까치봉-(3.9km)-456.5봉-(2.2km)-유둔재(887번 지방도)-(1.5km)-447.7봉-(3.3km)-북산-(3.9km)-장불재-(2.7km)-안양산-(1.5km)-둔병재-(1.3km)-622.8봉-(2.8km)-어림마을(897번 지방도)-(2km)-오산-(1.2km)-묘치삼거리(15번 국도)-(1.1km)-385.8봉-(2.4km)-천왕산-(3.5km)-서밧재-(3.9km)-천운산-(1.7km)-돗재(822번 지방도)-(2.6km)-태악산-(1.9km)-노인봉-(2.5km)-말머리재-(3km)-촛대봉-(1.6km)-두봉산-(2.2km)-488.6봉-(1km)-개기재(58번 지방도)-(2.8km)-계당산-(5.9km)-예재(29번 국도)-(1.3km)-봉화산-(4.3km)-고비산-(2.1km)-큰덕골재-(2km)-군치산-(3.2km)-숫개봉-(2.2km)-봉미산-(1.1km)-곰재(839번 지방도)-(2.9km)-국사봉-(1.2km)-땅끝기맥 분기점-(1.6km)-삼계봉-(2.5km)-가지산-(3.2km)-피재(820번 지방도)-(2.9km)-513.7봉-(2.6km)-용두산-(3.6km)-367봉-(2.4km)-감나무재(2번 국도)-(2km)-682봉-(2.2km)-제암산-(1.4km)-곰재-(2km)-사자산-(2km)- 561.7봉-(1.2km) -골재-(1.2km)-삼비산-(1.5km)-일림산-(2km)-413봉-(2km)-삼수동222봉-(1km)-활성산-(1.7km)-봇재(18번 국도)-(1.5km)-313봉-(2.2km)-411.4봉-(1.3km)-봉화산-(2.2km)-417봉-(1.8km)-그럭재(2번 국도)-(0.5km)-314.6봉-(2.3km)-346봉-(3.2km)-오도재(845번 지방도)-(0.8km)-335.5봉-(3km)-방장산-(2.8km)-주월산-(1.8km)-무남이재-(2km)-571.1봉-(0.8km)-오암재(유재)-(1.4km)-존제산-(4.2km)-주랫재(895번 지방도)-(1.2km)-485.5봉-(3.2km)-석거리재(15번 국도)-(1.8km)-백이산-(1.4km)-빈계재(58번 국지도)-(2.8km)-510.5봉-(1.5km)-고동재-(1km)-고동산-(3.1km)-705.7봉-(1km)-선암굴목재-(1.8km)-조계산-(3.4km)-접재(두월육교)-(1.2km)-오성산-(3.4km)-유치산-(4.2km)-413.2봉-(0.4km)-노고재(857번 지방도)-(2.9km)-문유산-(1.2km)-목장임도-(3.3km)-바랑산-(2km)-솔재(17번 국도)-(3.2km)-농암산-(2.1km)-죽청재-(0.7km)-508.8봉-(1.8km)-마당재-(1.5km)-갓꼬리봉-(1.8km)-미사재-(2.1km)-859.9봉(깃대봉)-(2.3km)-월출재-(2.8km)-형제봉-(2.8km)-1123.4봉(도솔봉)-(1.2km)-참샘이재-(0.7km)-따리봉-(1km)-한재-(2.4km)-백운산 




정제용 백두대간의 선자령이 펜션의 베란다 너머로 보였습니다
풍력 발전기 사이를 뛰어다니며 찍었던 사진과 오두막집에서의 점심
그리고 주문진 어항에서 회먹던 생각들이 나더라구요.

영하 19도의 강추위와 모진 바람으로 경유차들은 시동도 걸리지 않는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스키를 타겠다고 난리였지요

밤새도록 세찬 바람과 추위로 인해 함께 하지 못한 설산 동지들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들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설산의 추억을 만드신 글과 사진을 보니 샘이 납니다.
다음에는 형님 食口합시다.
[2010-12-29]
정산 이국풍의 선자령, 백두대간 35차, 눈밭에 비를 맞으며, "곤죽밭에서 한 바탕 유희" , 동해 전망대 휴게소, 귀떼기청봉의 시, 노인봉, 진고개 식당에서 메밀전등등, 벌써 4년 반 전의 기억입니다.

친척들과 아이들과 혹한속에 기억에 남는 휴가가 되었네요.
걱정해 준 덕분에 모두들 다 별일 없이 갔다 왔고요, 食口되려고 노력하지요.
2011년 신묘년, 건강과 번창을 기원합니다.
[2010-12-31]  
정제용 35차 글을 보니 그 날의 감회가 새롭습니다.
벌써 4년 반 이라는 세월이 흘렀군요
"태극기 휘날리며" 흉내를 내고 찍은 사진 , 그리고 동해 전망대 안에서 먹었던 점심
형님 말대로 곤죽 밭에서 헤매던 시간이었지요.
이렇게 다시 한 번 삶의 추억을 돌아보게 되는군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010-12-31]


118  호남정맥24차-마지막 산행 [1]  정산 2011/11/17 4947
117  호남정맥13차-제암산, 일림산 [351]  정산 2011/05/23 5036
116  호남정맥12차-무등산(無等山) 구간 [492]  정산 2011/04/30 5335
115  호남정맥 11차-소쇄원 소요 [493]  정산 2011/04/15 5037
114  호남정맥 9차-광덕산 [1128]  정산 2011/03/29 8022
113  호남정맥8차-치재산 [499]  정산 2011/03/05 5723
112  호남정맥7차 -추월산  정산 2011/02/18 4016
111  호남정맥6차-완주와 반주 [217]  정산 2011/01/30 4413
110  호남정맥5차 산행-설국에서 [2]  정산 2011/01/16 3488
 호남정맥4차 산행-不備한 玩賞 [3]  정산 2010/12/29 3606
108  호남정맥3차 산행-옥정호와 첩첩의 능선들 [102]  정산 2010/12/14 4258
107  호남정맥2차 산행-겨울의 문턱에서 [2]  정산 2010/12/04 4228
106  호남정맥1차 산행-가을의 잔영들 [4659]  정산 2010/11/21 29198
105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 여행기3 [284]  정산 2010/08/27 4408
104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 여행기2 [2]  정산 2010/08/26 3834
103  일본 북알프스 산행기, 여행기1 [587]  정산 2010/08/25 4416
102  가야산에서 수도산까지 꿈의 종주(?) [274]  정산 2010/08/06 3702
101  낙남 8차 산행 (돌장고개~유수교)-깔끔, 쌈박한 산행 [519]  정산 2010/07/14 4076
100  운무속의 천불동 계곡 [490]  정산 2010/07/05 4992
99  낙남정맥 6차 산행 (발산재~큰재)-고개도 많고 산도 많아  정산 2010/06/08 3670
 
  1 [2][3][4][5][6]
Copyright 1999-2020 Zeroboard
인터넷 정산헌

sitemap    home    guestbook


Copyright (c) 2004  Jeongsan.  All rights reserved.

Contact 3syk@naver.com for more 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