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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SAY

   Miscellenous essay - 허접한 수필들


  
 정산(2010-05-07 19:34:06, Hit : 7154
 고향 여행-극상의 환대

 

 

고향 여행-극상의 환대

5월 1일~2일

 

잘 갔다 와라. 천안함 사건으로 한 달 미뤄진 고향 여행으로 공직에 있는 친구는 가지 못했다. 한번씩 힐끗 스치는 고향이란 무엇일까?

고무공으로 호떡내기 축구를 하면서 해지는 어스름을 원망하며 씩씩거리던 그 시절, 고추 내 놓고 오줌 싸고, 간혹 오줌벼락 맞은 아저씨한테 열나게 얻어터진 기억들.

코스모스 꽃잎을 날리며, 판데목에서 낚시하던 시절에, 사또야 불케라, 뎅까이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고향엔 유년이 쌓여 있고, 추억의 창고에서 인출된 별 볼일 없는 사소함들이 이즈음 별볼일로 자주 나타난다.  

 

친구들은 쉬지 않고 이야기하고 웃는다.

야마골에 밤 1시부터는 깎아주는데 그날 따라 손님이 많아 안 깍아 줘서 일이만 했는데 길이도 지가 할끼라고 껄덕댔다.

길이가 자살한다고 신고를 받고 파출소에 갔는데 술이 깨면서 순경한테 일장 훈시를 하더라. 자살이 아이고 술이 떡이 돼서, 글마 아들이 이번에 제천에서 겔혼한다.

완이 뭐하노? 글마 냄비 장사한다. 가수나 장사? 아니 주방용품 영업.

호가 똥을 싸서 걸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울었다. 교실에 똥 냄새가 진동했다. 6학년 아이의 벤또에 계란 후라이 해온 아는 글마 뿐인데 친구들이 매일 후라이를 뺏아 묵는다. 할 수 없이 벤또 바닥에 숨겼는데 눈치 빠른 친구들이 벤또를 엎어라 해서 그마져도 안 통했다.

냉면에 넣는 계란을 몰래 많이 묵어서 나중에 계란이 없어 허부지게 맞았다.

 

거제는 하늘 때깔이 틀리다. 뉴칼레도니아는 진짜 좋타 쿠드라. 날씨는 봄 없다. 바로 여름 때린다.

야, 거제시 돈 검는다. 유배의 땅에서 국내 GDP1위 도시가 되었다.

 

함지박엔 입명건덕(立名建德), 오늘의 메뉴는 갈치다. 구이와 조림. 통영 나물은 덤인데 덤이 인기가 더 좋다. 덤은 바다의 바람과 향을 가지고 있다.  

토영사람은 유명타, 유달타, 메착없이 무슨 소리고? 

마이무라, 쪼 빼지 말고, 여기선 쎄비 쎘다. 하모, 하모

 

 

포로수용소 가보자. 싸우다가 잡힌 사람들이 놀고, 먹고, 싸고, 싸우고, 잠자는 곳. 유적 공원으로 2%가 부족하다. 현실에 포박되고, 지금의 시간에 수용된 군상들은 수용의 피동과 체념속에서 먹어야 하고 싸야 하는 것들의 숭엄한 알궁뎅이를 보고 알궁뎅이 흉내를 낸다. 아해들에게 풍요속의 위기는 없제.

 

 

바람의 언덕은 쪼끄만 어촌 포구인데 매스컴 타면서 유명해졌다. 부자 오랫만이다. 묵어라. 뻬떼기 죽 요즘도 해 먹는다. 할매가 파는 고동은 맛이 이상타, 국산 아이다. 묵고 안 죽는다. 마 무라.

 

 

바슐라르는 바다는 모든 사람에게 가장 크고 항구적인 모성적 상징중의 하나라고 했다. 심수봉은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 했다. 높은 음자리는 물살의 깊은 뜻을 항구는 모를 꺼라 했다.  

친구는 바다에서 해가 지면 미치삔다고 했다. 밤으로 가는 시간대에 미치는 상상은 어렵지 않다. 

 

태평양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남해에 햇살이 쟁쟁거리는데 흰 국화 던져지는 서해의 차디 찬 눈물과 추모의 바다가 겹쳐진다. 

 

 

 

여차해수욕장 위에 있는 비포장도로는 개발을 어떻게 할지 고민중이라는 증거란다. 털털거리며 먼지 나는 길이 시커먼 아스팔트보다 좋다. 전망대에서 보는 올망 졸망한 섬들. 대병대도, 소병대도.

명사에는 매물도로 가는 여객선이 있다. 시내로 간다. 단디이 따라 오이라. 사장님, 6시쯤 도착 하니 뽈래기 회 두 접시 시원하게 해 놓으이소!!!  

 

 

 

 

뽈래기회를 하는 곳은 해미락, 여기 밖에 없다고 한다. 억센 뼈를 바른 생선의 육질은 담백하고 쫄깃쫄깃하다. 통영사람 기질을 닮은 뽈래기, 아니 뽈래기를 좋아하면서 통영 사람들이 뽈래기 특질을 닮았다. 어머니가 냄비에 무우 썰어서 조선간장으로 후두닥 간을 맞춘 뽈래기 매운탕, 아버지가 제일 맛있다고 하신 뽈래기 구이. 늙으신 부모님은 이제 뽈래기를 잡숫지 못한다. 생괴기의 맛을 잃어버렸다.   

옥녀봉 알제?  딸을 여자로 생각한 아버지의 전설이 있는 사량도 옥녀봉. 빗물에 젖은 누이의 육감적인 몸을 보고 마음으로 탐한 동생이 자신의 성기를 찧고 죽었다는 울음이재 이야기, 하늘만 알고 너와 나밖에 모르는데...한 마디만 하지.

시원적인 욕망과 건강한 윤리가 공존하는 바다의 서정들이 오고 간다. 계룡산에서의 조망은 진짜 쥑이는데... 계룡산을 못 보여준 친구는 못내 아쉽다.

 

통영으로 가서 노래하자. 신기루에서 맥주 50병이 비워졌다고, 아구 시어메야. 겡태를 부르고, 사또는 전화 안 받는다.

너를 만나서 사랑한 것이 나의 전부야~~~

소중했던 우리 푸르른 날~~~

작은 손위에 햇살이 비추고~~~

별이여 사랑이여~~~

이백은 술 취하면 절창이 나오고, 고은은 술 취하면 졸작이 나오는데, 나는 술 취하면 남이 부르는 노래 가사를 음미한다.
 

항남동의 우짜 한 그릇으로 밤 허기를 달래고 완이 부모님 집에서 잔다. 객수와 취기가 혼곤하지만 6시에 4명은 동시에 눈을 떴다.  

 

 

솔다방은 쇠락하는 동네를 표상한다. 해수탕에서 샤워하자. 부일식당에서 복국으로 해장하자, 물메기탕은 분소식당이 유명하다.

회는 뼈채먹는 것은 된장에, 뼈를 발른 것은 와사비에 묵어야 한다. 도미는 붉은 빛이 도는 게 자연산이고 검은 빛이 도는 것이 양식이다. 지난 번에 회를 주문했던 서울의 아무갬니다. 반갑습니다.  

 

 

물보라다찌에서 지난 겨울에 마라톤하러 와서 정신 없이 묵었다. 저 골목 안에 대추나무는 거제 아줌마가 하는 곳이다. 통영 아닌 다른 데는 다찌가 안된다. 싱싱한 걸 댈 수 가 없어. 이 다찌도 언제까지 존속될 지 모른다.

 

 

어느 도시에나 중앙에 있는 중앙로, 오거리에 시계탑은 없어졌고, 교통섬이 흔적으로 있을 뿐이다. 유년에 크게 있었던 모든 것이 다 작아 졌다. 부모님 늙어가듯이 고향이 늙어간다. 부모님 키가 작아지듯이 고향도 작아진다.

 

 

케이블카를 타려면 1시간 대기하란다. 소문이 나서 많은 이들이 와서 돈을 많이 쓰고 간다. 케이블카는 환경을 훼손했다고 하는 이야기가 쑥 들어갔다. 중앙시장만 북적거린다.

 

 

 

정지용의 기행문 일부, 이것은 만중운산속의 천고절미한 호수라고 보여진다. 천고절미는 수사의 극이다. 

 

 

미륵산 상봉에 올라 한산도 일폭의 천연미는 다시 있을 수 없는 것이라 단언할 뿐이다. 우리는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작은 칼 고구마 깎아 묵고~~" 유치빵빵하게 읇조렸다.

  

 

미래사 편백나무 숲 길 150미터는 아는 사람이 벨로 없다. 경치 얼매나 좋노? 난 여기 오면 마음이 편해진다. 바다를 향한 부처님한테 배례하자. 그 옆에 토굴은 고승들의 수행처로 기막히지 않나?

 

중학교 교정에 들르자. 시간을 거꾸로 돌려 그 시간에 잠깐 머물러 있자. 교무실은 행정실로 이름이 바뀌어 있네, 탱자나무 울타리도 없고, 연못은 어데고? 우리가 날랐던 돌멩이는 어디 있노? 목조 교사들은 기억이 흐릿한데 그 안에서 떠들고 놀던 기억들은 선명하다. 기억의 어디에 저장되어 있기에 사람은 선명하고 사물은 희미하지?

교가를 작사한 이국노는 월북하여 꽤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교가는 잠시 "미륵산 솔밭 바람에 자란 젊은이~~"로 바뀌었다.

전혁림 미술관에서 전혁림 며느리가 타 주는 커피를 마신다. 친구는 머그컵을 우리에게 하나씩 선물한다.
인자 점심 무로 가자. 배 고프제? 회 묵을래? 찜 묵을 래? 멸치 회 묵고 싶다. 멸치회는 지금 별로다. 미수동의 횟집은 잘 하는데 오늘 자리가 없다쿠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오늘 2일은 시내가 복잡네. 예전 시청을 지나니 공터에서 주전자로 물금 꺼 놓고 뎅까이를 했던 기억이 난다. 금이 마를 때 땀나던 놀이는 끝난다.

 

천궁장 식당은 휴일인데도 장사를 안하네. 국보초밥에서 극상의 환대를 받는다.

우리가 먹는 것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선한 마음과 그윽한 눈빛...

객지에서 잠시 귀향한 자식에게 음식을 마련 해 준 엄마의 마음을 느끼며 우리는 배터지게 먹는다.

야, 고맙게 잘 먹었다. 이걸 우찌 갚노? 느그 잘 되는 게 갚는 기다. 고생 많았다. 아이다. 우리도 느그 덕분에 좋았다. 

꿀빵을 하나씩 안겨준다. 오미사 것보다 거북당 것이 더 맛있다. 사탕은 가다가 졸리면 먹어라.

포옹으로 이별하자. 세꼴시럽지 않제?  

하나 하나가 티나지 않고 전체로 완결된 모습의 정성이다.

고향이란 정서에는 떠난 자의 유난스러움과 남은 자의 위악스러움이 있다는데 위악은 잘 모르겠고 유난스러움은 인정한다.

외지의 학교를 가고, 직장을 잡고, 결혼을 하고, 좋은 동네에 살겠다고 했던 친구들이 고향에 남은 친구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느낀다.

부유(浮遊)한 삶들이 부유(富有)를 갈망하는 곳, 각박한 곳, 처절한 곳, 소박하지 않고 화려한 곳, 진실보다는 꾸며진 곳, 변하지 않으면 안 되는 도시. 행복을 유예해야 행복이 막연해 지는 곳.  

고향과 서울의 차이는 미세하다. 사람이 더 모여 살고, 미술관이 몇 개 더 있다는 것으로 도시인의 우월의식은 비루하다. 좋고 오래된 것이 서울에는 버려져 있지만 지금 고향에는 그나마 남아 있다. 느림과 속 깊은 정이 좋은 것으로 아직은 있다. 열지 못하고 문을 꼭꼭 닫으며 서울에서 노마드로 산다는 게 굴레로서 무겁다. 유년기를 바다에서 잠깐 보낸 서울 친구에게 고향친구는 늙은 부모처럼 그렇게 모성적 상징으로 있다. 고향은 외적 환경이 아니라 내적 자아다.  

 

대전 통영간 고속도에 오른다. 통영 구치소는 세계에서 제일 좋다나, 갇힌 곳에서 나폴리를 감상할 수 있으니...

거제와 통영에서 극상의 환대를 받은 서울 아이는 그 환대를 갚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무연하게 창 밖을 본다. 봄 햇살이 따갑다. 승합차는 버스전용차로에 들어서고 다인승 전용차로 위반으로 경찰은 범칙금과 벌점을 꽤 많이 부과한다. 막히지도 않는데 왜 잡느냐고 하나마나한 항의를 한다. 우리의 정겨운 1박 2일에 마지막은 전용차로가 시샘했다.
 

2010.5.7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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