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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scellenous essay - 허접한 수필들


  
 정산(2010-06-08 17:27:25, Hit : 9387
 백일몽(白日夢)과 백일몽(百日夢)

백일몽(白日夢)과 백일몽(百日夢)

백일몽(白日夢)과 백일몽(百日夢)

 

꿈을 꾼다. 꿈은 눈을 뜨면 사라지는 잠속의 의식이며, 미래의 바램이며,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다. 꿈은 아침에 깨어지듯이 꿈은 현실에서 깨어진다. 건물로서 구현되려면 건축은 꿈에서 깨어나야 한다.

 

백일몽(白日夢)은 대낮에 꾸는 꿈으로, 실현될 수 없는 헛된 공상이라고 민중 에센스 국어사전 제5판 전면개정판 960페이지에 나와 있다. 백일몽(百日夢)은 백일 동안 꾸는 꿈으로 내가 만든 단어이므로 어느 사전에도 없다.

 

프로젝트는 白日夢으로 시작하여 석달 열흘에 거쳐 百日夢으로 종결된다. 白日夢은 비교되어지지 않는 개별적 가치를 가지고, 百日夢은 석달 열흘 동안 꿈속에서 장자의 나비가 된다.  

"나는 지금 장자가 나비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장자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확실히 몰라서 그렇다. 나는 지금 혼란에 빠졌다. 어떤 것이 맞고 어떤 것이 틀렸는지 모르겠다. 장자가 나비꿈을 꾼 것이 옳은 것인지 아니면 나비가 장자의 꿈을 꾸고 있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저히 판단을 할 수가 없다"

 

프로젝트는 꿈에서 시작되는 꿈의 응결이다. 프로젝트는 白日夢을 화두에 놓고, 百日夢으로 수행하듯이 시간 속에서 흐른다. 白日夢은 숨어 있기를 원하고, 百日夢은 드러나 있기를 원한다. 그 상반된 것들이 내재화한 의미가 건축이라고 말하면 클라이언트는 화를 낸다. 白日夢은 오만할 수도 있고 자만 할 수도 있지만 百日夢은 겸손해야만 한다. 白日夢은 랜덤하고 계통 없는 생각이지만 百日夢은 정교한 기호와 숫자가 일관된 그림이어야 한다. 白日夢은 인문학에 기반하고 있으나 百日夢은 경험과 기술의 근거한다. 白日夢은 돈으로 계산되지 못하고 百日夢은 설계비 몇 푼의 노가다 비용이 된다. 白日夢은 어느 날 태어나고 百日夢은 스케일 따라 만들어진다.

 

콜하스는 말한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과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사실의 유쾌하지 못한 혼재라는 점에서 건축은 위험한 직업입니다. 건축가라면 거의 어김없이 과대망상적인 꿈을 품게 마련인데, 그러한 환상과 꿈들을 현실에 부여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들과 주변의 환경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것이죠"

 

여명(黎明)속에서 꿈을 꾸는데, 불안한 에너지가 많을수록 꿈은 난만해진다. 침대에서 白日夢을 배태하고 회사에서 百日夢을 그린다.

석달 열흘 동안 내가 어쩌지 못하는 세계, 현실과 꿈의 세계가 맹렬하게 불화하는 곳에서 미몽(迷夢)들이 위태롭다. 白日夢에서 시작하여 百日夢에 유폐되어 꼼짝 달싹 못하니 아니 가련한가. 
 

얼마 전 박경리 기념관에서 본 글이 생각난다.

"나는 주술(呪術)에 걸린 죄인인가?

내게서 삶과 문학은 밀착되어 떨어질 줄 모르는 징그러운 쌍두아(雙頭兒)였더란 말인가"

 

처음에 관여하는 일, 나의 알량한 감성이 쓰여지는 일,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뿐인 일로서...나의 白日夢과 百日夢은 가볍고 두렵다. 징그러운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재능인데 그 재능이 없는 사람이 꾸는 꿈은 위태하다. 
 

2010.6.8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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