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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2010-12-10 18:54:24, Hit : 3292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여행의 숲을 여행하다

인문학의 눈으로 바라본 여행의 모든 것

 

힘찬 매미의 울음에서 힘찬 소리가 사라지는 시기쯤에는 낯선 곳, 처음 만나는 세계로의 갈망이 일었는데 떠나지 못하고, 계절은 깊어 갔다. 아름다운 햇살이 다하기 전에 가야 할 당위는 많았는데, 눈 내리는 시간에 갈망은 없고, 여름에 읽었던 여행책을 넘긴다.

여행책은 여행과 삶의 아포리즘이 잘 교반되어 있다.

 

 

 

고향 땅이 달콤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직 햇병아리다.

모든 나라를 자신의 조국처럼 느끼는 사람은 이미 강인하다.

하지만 세계 전체를 타향으로 여기는 사람이야말로 완벽한 인간이다.

성 빅토르의 휴고(1096~1141)

 

여행 프로젝트는 어디로, 언제, 누구와, 왜, 어떻게, 얼마에, 가느냐다.

그 여행의 소프트웨어는 정보와 언어와 태도다.

여행의 일곱 빛깔 무지개는 모험, 전투, 소통, 발견, 깨달음, 자유, 은총이다.

 

좋은 여행을 위해 준비해라.

아는 만큼 보이는 게 아니라 아는 것만 보고 오게 된다.

미래란 오지 않는 시간, 즉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을 지금 존재하는 현실 속에 끌어 들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준비가 그것이다.

 

여행자는 지나가는 나그네일 뿐이다. 현지인들의 일상은 소중하다. 현지인의 농간도 그들의 일상의 일부이다.

세상의 모든 장소는 여행지이기 전에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터전, 여행자는 여행자일 뿐이다.

모든 윤리의 기본은 타인에 대한 배려다.

여행지를 망가뜨리는 것은 여행자 자신들임을 여행자들은 잊는다.

 

우연과 가변성의 영역, 거기에서 진정한 여행의 경이로움이 나온다.

우연들이 모여서 빚어지는 변주곡이 진정한 매력이다.

여행자들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모르는 것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으로 꼽는다.

 

고민이 되는 물건은 무조건 가지고 가지 마라. 버리지 못하고 쓰지도 못한다. 배낭은 뭔가를 채우는 게 아니라 버리는 요령이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버려야 할 게 많다.

여행에 필요한 건 칫솔뿐이란 말이 있다.


여행의 기록이란 직접적인 경험을 물질적인 그 무엇으로 바꿔 선명하게 보존 하는 것이다.

내 일기는 이 세상에 단 한 권밖에 없는 책이며, 나는 그 책의 둘도 없는 독자다.

기억이 사라지면 시간의 지층도 유실되고 우리 삶 전체가 무로 돌아가는 법이다.

여행은 세 번 다녀 온다. 준비하면서, 실제로, 지난 추억으로 또 한번.

 

내가 얼마나 사소한지? 남이 얼마나 위대한지? 여행에서 느낀다.

여행은 예기치 않는 일들이 돌발하는 세계에 나를 참여시킨다.

그러나 구경하고 먹고 쇼핑하는 관광에서 성찰, 겸손, 배려는 사어(死語)가 되었다.

진정으로 좋은 여행을 하고 싶다면 너 스스로가 좋은 여행자가 되어라.

마음을 넓히지 않고 여행만 너무 많이 해 봐야 수다만 늘어날 뿐이다.- 앨리자베스 드루-

우리가 자주 보는 영재천 물살, 청계산 숲속도 모르는데, 사이프러스, 스펑나무를 안다고 대단하다고?

 

더 나은 여행을 하려면 늘 같음 속에서도 다름을 보고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겸손하게 세계를 배우려는 자세가 있는 사람은 작위적인 교훈을 읊조리거나, 구도자 흉내를 내거나,

다른 이에게 별 의미 없는 자기만의 행진기록, 주관적 감정 과잉에 빠져 끝없이 늘어 놓는 독백, 감탄사에 불과한 것들을 취하지 않는다.

오만과 아둔함, 천박한 매너리즘을 나는 반성한다.

 

여행이 끝난 뒤 자신의 머리와 가슴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

 

2010.12.10 정산

 

 



정제용 형님 정말 감동깊은 책인 것같습니다.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아껴서 읽고 싶어요

"더 나은 여행을 하려면 늘 같음 속에서도 다름을 보고 다름 속에서도 같음을 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만과 아둔함 ,천박한 매너리즘을 나는 반성한다."

이번 성탄절 산행은 가족사로 불참하네요.
형님의 사진과 글로 대신할렵니다.
[2010-12-22]
정산 여행은 지적 노력은 아니지만 숙고하고 반성 한다면 의미 있는 형태로 전환되지요.
대량 관광시대에 이 책에서 말하는 여행같은 여행은 어렵지만 눈팅으로만 좋은 여행자가 되어 보려 합니다.
관광지에 대한 잡다한 수다만 많아지는 여행자를 경계하면서...

세계는 여행자의 관심에 대해 무관심하다.
나는 이 말이 마음에 듭니다. 여행자는 사실 아무것도 아니지요.

방한 모자를 눌러 쓰고 내장산을 가는데 눈과 혹한에 겁이 납니다.
딸은 귀국했나요? 좋은 시간이 되시길...
[2010-12-23]  
정제용 2주간의 휴가로 귀국했습니다. 겨울 방학이 없습니다.
내년 대학가는 문제로 고민중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부쩍 자라있습니다.
가끔 형님 홈피를 눈팅하는 것 같습니다.

"체인질링"이라는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과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를 밤늦도록 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이 사회에 내재한 편견을 경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0-12-23]
정산 拙劣한 잡문이 눈팅거리로는 심히 부족한데... 거칠고, 가볍고, 얕고, 던적스러운데...
나도 체인질링을 봐야 겠습니다.

딸과 아들의 아빠는 이래 저래 고민이 많습니다.
딸 아이는 글로벌 인재가 되기에 부족함이 없을 듯...
학원과 학교만 왔다 갔다 하는 우리네 대개의 아이와는 차이가 많지요?
대학과 학과를 잘 선택하고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짧지만 부녀지간에 좋은 시간이 되세요...
[2010-12-24]  
정제용 딸 아이와 같이 읽고 있습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좋은 책이네요.

평소 제가 가지고 있었던 여행에 대한 환상을 깨기도 하고
막연한 생각에 대한 실체를 적어 놓았습니다.
역시 여행을 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멋진 여행을 하려면 어디로 가는게 좋으냐고 묻기 전에 그 여행을 떠나는 자기 자신이 어떤 인간인가를 되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나 자신이 어떻게 살아왔고 삶에 대해 ,세계에 대해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갖고 있으며, 왜 여행길에 나섰는가 등등"

지금까지는 이 구절이 좋습니다.
[2010-12-27]
정산 딸과 같이 읽고 있다니 보기 좋습니다.
우리집에서는 내가 읽어 보라고 하면 그냥~ 읽지 않습니다... ㅋㅋㅋ

여행에 필요한 건 칫솔뿐이란 말이 있다. 이말도 난 공감합니다. 그 수준까지 한참 멀었지만 ...
일상도 여행인데, 좀 더 간소하게 할 수 있는데 칫솔 이상의 것이 많습니다.
[2010-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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