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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2007-12-31 16:23:48, Hit : 1950
 일분 후의 삶

일분후의 삶

일분 후의 삶

 

소설가 이윤기

 “두 번 읽었다. 한 번은 미친 듯이, 한 번은 찬찬히. 죽음을 유예시키는 것은 기도가 아니라 깨어 있는 의식이라는 것을, 비슷한 과거가 있는 나는 이 책에서 다시 확인했다”

 

소설가 최인호

“찬연하고 감동적인 기록이다. 저널리스트인 작가가 발굴해낸 삶과 생존의 신비가 프리즘처럼 빛난다. 단색화보인 우리 문학이 천연색으로 변화할 것 같은 예감이 찾아온다”

 

송 아무개

"일분후의 삶은 죽음을 앞둔 자들을 통해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순간 순간들로 이루어진 일분 후는 지금 이 순간의 연장이고 이 순간이 만든다. 나에게 이런 순간이 다가올 때 나는 어떤 자세를 취하나?

삶의 자세를 알려주는 경구로 가득하다"

 

아버님이 입원한 병원의 병실의 간이 침대에서 읽었는데 기이한 내용의 리얼 스토리 12개, 재미있게 읽었다.

그 중에는 우연히 신문에서 본 내용도 있었는데 당시엔 병신같이 맨홀에 빠지냐고 하고 픽 웃고 말았다.

망년회를 마치고 술에 취해 맨홀에 빠져 하수구에서 9일을 헤메다 기적적으로 살아나고 그 때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1년에 한번씩 만나 소줏잔을 기울인다고 한다.

 

"고속도로는 정체되어 주차장으로 변해 있는데 버스전용차로는 무서운 속도로 큰 차들의 큰 소리가 공포스럽게 지나간다. 순간 바로 내 앞에서 버스와 트럭이 부딪히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난다.

트럭에 있던 샴푸와 세제가 도로에 깔린다. 나는 한 숨을 쓸어 내리고 운이 좋다고 하면서 남의 일을 감정없이 바라본다."

 

"중국여행 중이었다. 백두산에서 연길로 오는 길에 허름한 버스는 장거리운행을 견디지 못하고 재생타이어를 펑크 내면서 바퀴 윗 부분의 철판을 때리고 그로 인해 졸던 승객들 중의 한 명이 발바닥을 크게 다친다. 바로 복도 건너편 자리에 앉은 일행중 한 명이었다."

 

"동생이 동네 바닷가에 빠져 죽을 뻔 했다. 어떤 사람이 우연히 구해 주었고 어머니는 고맙다고 쌀로서 답례를 했다. 그 사람이 아니면 동생은 어린 나이에 황천길로 갔을 것이다"

 

"차에서 내린 학생이 차의 뒷 부분을 끼고 돌아 학교 교문으로 향하는 순간 이를 보지 못한 자동차가 그 학생을 치었고, 넘어졌고 피를 쏟았는데 3일 후에 기적적으로 살아났다. 나의 교통 사고는 실제 불행한 사건이었지만 오래 전 일이었고 불행 중 다행이었다."

 

삶의 70%는 운명이라고 하는데 여러 경험자들의 생각들을 인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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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판은 불타고 바다에 빠져 버린 상황에서

팔이 수면에 들어가면 한기에 적셔지고 수면에서 나오면 열기에 달궈졌다.

그는 지쳐가면서 기품을 잃지 않았다.

 

인도양에 홀로 던져진 버린 상황에서

나와 같이 파도를 타는 안전화가 있다는 게 위안이 되었다.

힘을 아껴야 산다는 생각, 움직이지 않으면 빠질 거라는 생각 두 가지가 절박하게 왔다 갔다 했다.

 

산에서 조난 당하는 상황에서

고산증후군, 그래도 모두들 긴 자일로 몸을 서로 서로 엮어서 한 무리의 수도승처럼 위로 위로 행군을 계속했다. 내 머리속에 가득한 건 단 하나 후회였다. 아아, 내가 여기서 초인(超人)이 되고 있다니, 나를 흔들던 건 바람이 아니었구나. 내속의 의심이었구나, 그런데 그 의심이 이 위태로운 칼날 능선에서 다 사라져 간다.

 

정상을 밟는 순간 환희의 극치가 찾아왔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나는 정상에 서 봐서 안다. 그 순간은 절반만 기쁘다. 나머지 절반은 끔찍했다. 포베다의 정상은 편평했다.

인생의 진리는 오직 하나, 하면 되고 안하면 안된다.

 

권투 선수

진정한 승자가 되려면 힘이 다 했을 때도 견뎌야 한다.

 그 사람한테 죄를 짓는 것이다. 적게 훈련하고 이기면 더 더욱 그렇다. 당당하게 이기려면 내 모든 걸 기꺼이 희생해야 한다.

복서들은 무명이든 챔피언이든 영원히 헝그리 정신 속에 산다. 체중 조절 때문이다. 보통 10kg을 뺀다. 마지막에는 관장약을 먹어 숙변을 다 빼내고, 비타민 C를 먹어 신침을 종이컵에 내 뱉는다. 열 번이나 스므 번도 넘게, 그래서 빠지는 건 100g정도, 그래도 안 하면 안 빠진다.

아투로가타 처럼 되고 싶다. 맞아도 도망가지 않고 져도 비굴해지지 않는다. 있는 힘 다하다가 패배가 주어져도 위격을 갖춘 채 무너져 간다.

 

서해에 빠진 상황에서

나는 가볍고 희미하고 모양새가 있는 기체가 되어 떠오르고 있었다.

체력만큼 체온도 소중하다. 기운을 아끼려면 배영을 해야 한다.

재난은 연거푸 찾아온다. 일단 재난이 일어나면 주위도 사람도 환경도 평소와는 달라지기 때문이다.

신속하게 판단 하기 보다 내가 지금 제대로 판단하고 있는지 까지 판단해야 한다.

 

히말라야에서 조난 당하고

시간에도 속도가 있다. 이런 순간은 영원처럼 느리다. 생사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히말라야를 오를 때마다 운이라는 요소를 생각하면 무기력해진다. 내 열정과 의지를 다 퍼 붓고도 최후의 승패는 운에 맡겨야 하다니. 인생의 도전이란 다 이런 건가?

우리는 죽으면 같이 죽고 살아 내려 오면 동상 걸린 손발 같이 자른다. 그런 게 아직 오염되지 않은 한국의 정서인 것이다.

최고의 등반기술은 생존, 등정은 살아서 내려가는 것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어리석다.

 

하늘에서

사람은 어떤 쪽이든 결심을 한 것만으로도 평정을 찾는다.

집착하면 일이 어려워지고 마음을 비우면 시야가 넓어진다.

 

그리고

만일 신처럼 불멸하는 삶이 있다면 현재만이 그런 삶이 되리라. 영생의 대가로 일체의 기억이 시시각각 증발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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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의 특별하고 감동적인 사연들을 취재하기 위해 작가는 강원도 진부의 눈 쌓인 계곡에서 바람 찬 남해 칠천도 바다 마을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을 돌아다녀야 했고, 세심하고도 생동감 넘치는 사실들은 읽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끝으로 작가는 생존자들이 극한에서 보인 용기와 의지와의 오랜 만남을 마치며 우리, 그리고 자기 스스로에게 말한다. “생의 감각은 빛나고, 정원은 푸르다.”라고. [예스24 제공]

 

2007.12.31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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