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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산(2008-04-08 19:54:59, Hit : 2207
 오래된 정원

오래된 정원

오래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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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오래 전에 구상했다고 한 제목은 멜로소설의 제목 같지 않다.

표지의 디자인은 오래된 정원을 함축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야만의 시대에 바치는 진혼곡으로서의 제목과 표지의 메타포는 연상되지 않는다.

 

얼마 전에 읽은 황석영...

멜로와 서사의 재미있는 연애 소설엔

폭풍우의 날에도 시간은 지나간다.

그들 두 남녀는 스쳐서 지나간 계절풍처럼 오늘은 존재하지 않는다.

세계는 끊임없이 변해 갈테지. 우리두 그런 변화의 먼지 같은 일부분이었다.

도피자는 검거되지 않는 것이 그의 동료에 대한 첫 번째 의무이다. 도피 자체가 중요한 활동이다.

도대체 한줌도 안되는 젊은 것들인 우리는 아리따운 순정으로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인지?

모자에 똥 테 두르고 다니면 다냐?  야이, 씨발놈들아.

당신은 그 안에서 나는 이쪽 바깥에서 한 세상을 보냈어요. 힘든 적도 많았지만 우리 모든 나날들과 화해해요. 여보!

 

4월 1일자 동아일보는 박통을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기사를 싣고 있다. 

 

내가 살았던 박통의 시대는 야만의 시대였다.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든 지금, 나는 그 시대를 성장통의 개발 독재의 시대로 인정한다. 박통은 그 때 독재자였으나 지금은 위대한 애국자가 되어 있다.

아버지의 DNA를 그대로 물려 받은 그의 큰 딸은 절제된 언어와 원칙적인 행동으로 거물급 정치인이 되어 있다. 

 

그 때 나는 장발 단속의 기준에 조금 미달한 길이의 머리카락이었지만 역전 파출소에 연행되었고, 옆에 있는 이발소에 가서 머리를 잘라야만 했다. 이발소는 나와 같은 학생으로 북적였는데 20여분을 기다리다가 짜증이 나 파출소로 가서 머리를 깍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담당 경찰관은 내 머리는 보지도 않고 "그렇게 깍으니까 좋잖아! " 하면서 나를 훈방했다. 파출소를 나오자마자 나는 땅을 향해 침을 뱉었고 하늘을 향해 한숨을 토했다.

부조리와 야만의 시대에 우리 모두의 가여움을 연민했다. 나는 무력했고 경찰은 주구였다. 

역의 광장에는 무장한 군인들이 쫙 깔렸다. 위수령이 내린 나라에 군인은 폭도였다.

머리카락이 긴 것은 까부는 게 아니었음에도 "야, 새끼야! 까불지 말고 머리 깍고 다녀!" 우리는 제복한테 대들지 못했다. 서글픈 시대의 한 단면이었다.

최류탄 냄새가 교정에 깔린 날이 4학년 2학기 마지막 수업일이었다.


그런 시대에 황석영은 그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 고민하고 그리고 실천하고 감방에 갔다.

분단과 외세라는 질곡에서 개인과 일상이 무참하게 꺽여진 시대에 그가 쓴 두 개의 다큐멘터리를 읽었었다.

광주사태의 보고서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북한 방문기 "사람이 살고 있었네"

오래된 정원은 그 시대와 체제의 배경의 연장선에 있었다.

개인들과 일상들을 향하는 시선은 공적 가치에 무관심한 오늘의 우리를 질타하는 듯 하다.

소설을 쓰기 위해 북한을 방문했고, 소설을 쓰기 위해 유럽을 떠돌고, 소설을 쓰기 위해 감옥에 간 것 같다.

리는 경험하기 위해 행동할 수 있는가? 그 경험과 진정성들에 독자들은 전율한다.

 

극찬 일색의 소설을 읽은 나는 어떤 리뷰를 써야 할 지 모르겠다. 

멜로로 대중성을 획득하고 탄탄한 서사로 문학적 성취를 구현한다고?

격정을 안으로 숨기고 청산유수로 담담하게 써 내려간 것에서 대작가의 관조와 유연이 전편에 흐르고 있다고?

디아스포라?

그릴라?

 

전편에 흐르는 이 개념들을 건축화시키는 황석영의 언어들이 전하는 이야기에 함몰된 시간이 오래 지났다.

다시 보니 제목과 표지의 메타포는 디아스포라이고 그릴라였고  그 후의 작품인 손님에서 그랬듯이 어른스런 화해였다.

내가 사랑한 사람들, 나의 벗들에게도 오늘, 우리 같이 가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모습이였다.

한나라 경선전에 손학규를 탈당하라고 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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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 대부분의 소설가는 멜로였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서사로 가죠. 멜로 소설은 상당히 감상적이고 감각적인 것이 있어야 쓸 수 있는데, 나이를 먹으면 둔해지거든요.

멜로는 나이가 들어서는 쓰기 힘들어요.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 이념의 깊이라든가 관조의 힘이 주제에 끼어들게 되거든요. 또 끼기를 희망하고요. 그런데 멜로 이야기가 나왔으니 그와 관련된 것으로 여자를 떠올리게 되는데, 사실 여자라는 존재는 남자들한테는 삶의 절반을 혹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살면서 여러 형태의 관계를 맺게 되죠. 그런데 그 관계라는 것이 20대 때 맺은 것과 30대 때 맺은 것, 그리고 40대, 50대 맺은 것이 다 다르거든요. 이 나이가 되면 그것이 총체적으로 무엇이었는지 한번 관조해보고 싶어지죠. 남자인 나한테 여자는 무엇이었고, 구체적으로 만나왔던 그 여자들은 누구였던가? 이것을 한번 과장하거나 호들갑 떨지 않고 애잔하게 그려보면 좋은 이야깃거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합니다. <여인들을 보내며>라고 제목도 생각해 놨어요.
 

월간중앙 08년 4월호 인터뷰 중에서

황석영: 나는 베를린에서 장벽이 무너지고 특히 소련이 해체되기 시작했을 때, 이것이 극적인 세기의 종막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는 지난 세기 초에 문명에 대한 몇 가지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출발을 했지만 결국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을 거쳐서 제자리로 돌아오고야 말았습니다. 이러한 이념적 행로는 서구가 전 세계로 전파한 것이었고 우리는 제3세계 중에서도 최후까지 가장 혹독하고 심각한 변혁의 소용돌이 가운데 있습니다. 서구가 60년대 말에 이미 과거의 변혁 운동과 결별하고 세기말적인 이행기에 들어갔다면 우리는 그때로부터 한 세대에 걸친 자본주의 근대화 과정을 겪고 80년대에 들어와서 비슷한 열병을 겪게 된 셈이지요. 나는 이 시대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대단히 중요한 밑거름이 될 거라고 생각했고 또한 실제로 작품을 쓰는 도중에 확신을 하게 됩니다. 이 시대가 우리에게 남긴 알맹이들은 실로 의미심장합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애 가운데서 중요한 시기를 바쳤고 그리고 변화되거나 거듭나면서 세상 속에 녹아 들어갔습니다.

나는 유행어인 '모래시계 세대'니 '386세대'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굳이 말하자면 '80년대 세대'라고나 할까요? 이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져 어느 날 갑자기 불운한 시대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 아니라 해방과 분단 이후 치열하게 진행되어온 냉전과 저항의 연대기 끝자락에 서게 된 것입니다. 나는 당시에 기성세대로서 또한 이미 유명해진 작가로서 80년 광주 이후 이들 젊은이들과 혈육처럼 될 수밖에 없었지요. 어느 유행가 대목처럼, 우리가 겪은 것은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다는 소리를 하고 싶었지요. 소설 속 어느 인물의 독백처럼 '우리는 그때 너무도 사랑했지만 사랑의 방법은 몰랐다'는 얘기 말이지요.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라고 하니까 반예술적으로 들리는데, 한마디로 이들 '80년대 세대의 진혼곡'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가 꿈꾸었던 '좋은 세상'에 대한 생각들은 아직도 소중한 불씨처럼 각자의 가슴속에 살아 있으리라 믿습니다.

창작과 비평사 편집국과의 인터뷰 중에서 (2000/4/25)
 




이종민 박씨에 대한 생각......so do I..... 그런데 think 란 단어가 동사 맞냐?
[2008-05-27]
정산 잘 지내지?
박씨, 공감?
박씨에게 인권을 저당 잡히고 대신 밥을 먹을 수 있었으니 우린 체제의 수혜자가 아닌가.
개인과 일상이 불우한 시대에 거쳐 우리가 어른이 된 세상은 개인과 일상이 나아졌는가? 시대를 탓할 게 아닌가봐.
박씨도 '좋은 세상'을 만들려 햇고, 황 작가도 '좋은 세상'을 꿈꾸려 했고, 우리도 모두 '좋은 세상'을 설계하지만...
일상은 무참하다.
[2008-05-30]  
이종민 잘 지낸다. 그럼 됐지...ㅎㅎ..엊거제 희원이한테 전화 왔더라. 갑자기 보고싶었어. 박통시절을 그리워했지.
30분 후면 심의하는데, 브리핑하러간다. 미관심의인가 뭐라나...나는 아직도 내가 왜 심의 받아야하는지 모르겠다. 난 그들이 정해놓은 규율에 한발짜욱도 그러치지 않는데, 심의하려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얼 의심하는지.....제일 기분나쁜 순간이 한시간 후면 온다. 저녁엔 아마도 쐬주 한잔 걸칠것같다. 심의하는 사람들이 나를 이해하든 못하든...기분 꼴꿀하다.
[2008-05-30]
정산 심의 잘 받았나?
건축을 바라보는 가치들이 대립하면, 적당한 선에서 미봉하는게 우리 시대의 건축이려니 생각하자.
화가 나면,
이 건축에 제일 신경 쓰고 시간을 오래 한 사람이 누구냐고?
설명하고...항변하고...받아주고...
잘 진행 되기를 빈다.

푸시킨 왈...
... 슬퍼하거나 노여워 마라.
적당한 미봉에서
... 슬퍼하거나 노여워 하자.
[2008-05-31]  
이종민 몇개 고쳐주는 선에서 타협했다. 설명하면서 긴장하던 내 꼴이 쪽팔려서 술한잔 했음은 물론이고...스벌...마치고 나오는데, 어느 위원 왈! "디자인 좋던데요" 하고 위로 하더라. 그제 더 쪽팔리더라. 근데, 니 홈피 좋다. 욕을 쓰니 경고하네. 위의 '스벌'은 사실 훨씬 더 강한 욕을 고쳐 쓴 거다.
[2008-06-02]
정산 축하!!!!!!!! 한다............
우리의 생각을 실현하는 프로세스는 얄궂다.
위원회 공화국에서는 조건부 통과가 최상의 결과이지.
건축허가는 법대로 진행 되지만 초법적인 심의는 예측불가라...
위원들의 품성을 대변하는 가볍고, 무겁고, 그저 그런 말의 성찬들이 회의실 천정에 부딪히고.
은전을 베푸는 듯하고 한 수 가르쳐 주는 듯한 코멘트들이 조건으로 기록된다.
위원님들의 지적을 잘 검토하겠습니다.
꾸벅.
심의 끝나면 한 잔.
진행의 한 단계에서 안도해서?

제로보드 게시판은 디폴트로 불량단어라고 쫙 나열되어 있어 그런갑다.
[200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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